한국인 세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위창수(33.테일러메이드)가 생애 첫 PGA 투어 대회 '톱10' 입상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위창수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레드스톤골프장(파72.7천50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500만달러)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2라운드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19위에 올랐다. 10언더파 134타로 공동선두에 나선 브렛 퀴글리(미국), 개빈 콜스(호주)에 5타차로 따라 붙은 위창수는 공동8위 그룹과 불과 2타밖에 뒤지지 않아 10위 이내 입상이 충분히 가능한 위치. 올해 처음 PGA 투어 무대에 입성한 위창수는 출전 기회가 자주 돌아오지 않아 고작 5차례 대회에 얼굴을 내밀었고 그나마 컷을 통과한 것도 3차례 뿐이었다. 하위권을 맴돌아 혼다클래식 공동22위가 최고 성적인 위창수는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장기인 아이언샷과 퍼팅 감각이 살아나면서 이틀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내는 등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냈다. 함께 출전한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도 3언더파 69타를 때리며 전날 공동44위에서 공동27위(4언더파 140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위창수에 1타 뒤진 나상욱 역시 10위 이내 입상의 불씨를 살려낸 셈. 한편 첫날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단독 선두에 올랐던 비제이 싱(피지)이 1타 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선두권에 2타차로 1∼7위가 몰리는 일대 혼전이 벌어졌다. 5언더파 67타를 친 퀴글리는 공동4위에 단숨에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전날 싱에 1타 뒤진 2위였던 콜스는 3언더파 69타를 때려 싱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존 댈리, 제프 매거트,조 오길비(이상 미국) 등이 싱과 함께 공동선두에 1타차 공동2위에 올라 우승 후보로 등장했다.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골라냈던 싱은 아이언샷과 퍼팅의 정확도가 뚝 떨어지면서 버디 2개, 보기 1개의 평범한 스코어를 내 대회 2연패가 쉽지 않아졌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