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가 5개월여에 걸친 대장정을 끝내고 2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30개 구단이 21일까지 정규시즌 82경기를 모두 마침에 따라 동ㆍ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8강)의 대진도 확정됐다. 동부에서는 작년 8강 멤버였던 뉴올리언즈 호니츠, 밀워키 벅스, 뉴욕 닉스가 탈락했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시카고 불스, 워싱턴 위저즈가 오랜만에 새로 얼굴을 내밀었다. 서부에서는 작년 정규시즌 1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2위 LA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해 강호의 체면을 한껏 구겼고 피닉스 선스와 시애틀 슈퍼소닉스가 각각 시즌 1위와 3위로 이들의 자리를 대체했다. ◆동부 콘퍼런스= `공룡' 샤킬 오닐의 영입으로 힘을 얻은 1위 마이애미 히트가 올 시즌 콘퍼런스를 제패할지 2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2연패를 일굴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애미는 오닐의 합류로 탄력을 받은 드웨인 웨이드가 건재하지만 오닐이 최근 오른쪽 허벅지를 다치면서 플레이오프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해 애를 태우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시즌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으로 챔피언 반지를 낀 멤버들이 그대로 포진하고 있다. 게다가 `긴팔 원숭이' 테이션 프린스가 공격에서 예전 같지 않은 화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주포 리처드 해밀튼이 눈두덩이 찢어져 부상자 명단으로 오른 게 걱정거리다. 마이애미의 첫 상대는 힘겹게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 뉴저지 네츠로,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3전 전승으로 마이애미가 앞서고 있다. 디트로이트의 첫 상대는 '득점기계' 앨런 아이버슨이 뛰고 있는 필라델피아로, 아이버슨이 `스타 죽이기'에 능한 디트로이트의 수비를 뚫을 수 있을지도 재미있는 볼거리다. 올 시즌 새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한 시카고 불스와 워싱턴 위저즈의 1회전 맞대결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왕조 재건'의 기치를 내건 4위 시카고는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벤 고든이 큰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길버트 아레나스, 앤톤 재미슨, 래리 휴즈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워싱턴은 상대 전적에서 시카고에 2-1로 앞선다. 시즌 개막전 챔피언 후보로 손에 꼽히던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시즌 중반 불거진 `팬폭행 사태'로 주전들이 무더기 출장정지를 당해 6위(작년 1위)까지 떨어졌으나 론 아테스트를 제외한 주전들이 모두 돌아와 현재 전력은 다시 안정화된 상태다. 은퇴를 앞두고 최근 회춘한 듯 슈팅을 날리고 있는 `노병' 레지 밀러가 플레이오프에서도 `밀러 타임'을 재연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서부 콘퍼런스= 순위차와 관계 없이 정규시즌에 서로 일격을 가한 맞수들이 1회전부터 만나게 돼 초반 혼전이 예상된다. 시즌 초반 연승으로 `지지 않는 태양'으로 불렸던 피닉스 선스는 콘퍼런스 최하위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1회전을 치른다. 멤피스는 피닉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2-2로 백중세를 이루고 있고 홈과 어웨이에서 피닉스를 한 차례씩 꺾은 만큼 이변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역시 상대 전적 2-2의 덴버 너기츠와 맞붙는다. 덴버가 센터 마커스 캠비와 파워포워드 케년 마틴의 부상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샌안토니오가 압승할 소지도 보인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팀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범생' 팀 던컨이 시즌 막판 발목을 다친 뒤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샌안토니오의 약점. '만리장성' 야오밍과 '득점기계'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이끄는 휴스턴 로키츠는 '독일병정' 디르크 노비츠키가 맞선 댈러스 매버릭스를 맞았다. 두 팀의 시즌 전적 또한 2-2로 난형난제다. 슈팅가드 레이 앨런과 스몰포워드 라샤드 루이스의 공격력이 돋보이는 시애틀 슈퍼소닉스는 새크라멘토 킹스와 맞붙는다. 상대전적은 시애틀이 3-1로 앞선다. 새크라멘토는 시즌 중 크리스 웨버가 필라델피아로 이적해 전력에 공백이 생겼고 최근 '유고특급' 페야 스토야코비치도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플레이오프 활약여부는 미지수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