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성과 현주엽을 잡으면 팀 전력이 달라진다.' 2004-2005 프로농구가 막을 내림에 따라 각 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신기성(원주 TG삼보)과 현주엽(부산 KTF) 영입을 위한 치열한 신경전에 돌입했다. 포인트가드 신기성은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소속팀 TG삼보에게 2년만에 우승트로피를 안겨준 일등공신으로 유능한 포인트가드가 부족한 타구단의 영입 1순위다. 올해 챔프전을 관람차 귀국한 `농구 대통령' 허재조차 "신기성이 몰라보게 좋아졌다.이제야 신기성이라는 이름 석자가 어울린다"며 극찬했을 정도. 현재로서는 신기성이 TG삼보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TG삼보측은 "신기성이 우리 팀에 차지하는 비중이 말할 수 없이 크다. 본인 의사 또한 중요하지만 일단 무조건 재계약한다는 입장이다"며 잔류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인천 전자랜드, 창원 LG 등 상대적으로 포인트가드가 부실한 구단 관계자들은 "포인트가드는 전력 보강의 핵심이다. 신기성에 당연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영입 의지를 밝혔다. 신기성은 TG삼보가 우승의 공로를 인정해 거액을 제시한다면 잔류를 택하겠지만 다른 구단 역시 만만치 않은 액수로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여 최고의 `FA 대박'이 예상된다. '포인트포워드'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현주엽의 행보 또한 관심사다. KTF측은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현주엽과 재계약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재계약 입장을 강력히 내비쳤다. 현주엽은 올 시즌 몸무게를 10㎏가량 줄이면서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서 탈출했고 골밑 플레이와 더불어 경기 조율 능력도 좋아져 FA 대어급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국내 프로농구 간판스타임에도 불구하고 현주엽은 98년 프로 데뷔 이후 단 한차례도 챔피언 반지를 껴보지 못했다는 아픔이 있어 팀 잔류보다는 우승 가능성이 큰 팀을 택할 수도 있다. 특히 대구 오리온스측은 "김승현이 있어 신기성을 데려올 필요는 없다. 하지만 현주엽이라면 다르다. 포워드감으로는 정말 매력적이다"고 말했고 전자랜드 등 다른 구단도 입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올해 FA는 내달 1일부터 원소속 구단과 협상으로 시작되며 16일 자유계약 선수로 공시되면 타구단은 21일부터부터 해당 선수와 협상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사령탑 이동 또한 물밑 작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박종천 감독이 물러난 LG는 올해 계약이 만료된 신선우 KCC 감독과 최인선 전 SK 감독, 최희암 전 모비스 감독 등을 최종 후보군에 올려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아직 구단주가 최종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다. 빠르더라도 5월 초는 돼야 결정날 것 같다. 강동희 코치의 거취는 신임 감독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박수교 감독이 단장으로 승진한 전자랜드는 이르면 이번주 내에 신임 감독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