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대회잖아요. 열심히 해서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남해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1회아시아여자청소년(U-17)축구선수권대회에 한국팀 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전가을(17.오산정보고)과 권하늘(17.위례정산고)은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에 대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동갑나기인 이들은 지난 16일 인도네시아와의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전가을과 권하늘은 각각 4골, 2골 씩을 몰아넣으며 팀의 15-0완승을 도왔다. 대승에 교만해질 법도 하지만 이들은 긴장의 끈을 바짝 죈다. "어차피 상대는 중국과 일본이라고 생각해요. 인도네시아와는 연습경기처럼 편하게 뛰었습니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요. " 가을과 하늘은 초등학교 때부터 볼을 찼다. 어려서부터 공을 만진 만큼 기본기가 튼튼하다. 김종건 감독도 "기본기가 훌륭하고 근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가을은 빠르고 공격적인 이천수 같은 선수, 하늘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박지성을 모델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7세 소녀답게 티격태격하는 사이지만 가을은 하늘의 순간적인 돌파능력이 부럽다고 했고, 하늘은 가을의 발재간이 마냥 부럽다며 상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 받고 있지만 역시 이들도 무명의 설움을 맛봤다. 지난 2004세계여자청소년(U-19)선수권대회에서 가을은 TV로, 하늘은 벤치에서 언니들이 뛰는 모습을 바라봐야만 했었다. 당시 가을은 어깨 부상으로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고, 하늘은 `슈퍼 땅콩' 송유나의 빛에 가려 그라운드를 누빌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 이제 가을과 하늘은 한목소리를 낸다. "한 골차로 8강진출이 좌절됐을 때 너무 아쉬웠어요. 정말 잘했었는데...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만큼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습니다" (남해=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