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고지를 옮겨 새롭게 출발한 미국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가 34년 만의 홈 개막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워싱턴은 15일(이하 한국시간) RFK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개막전에서 선발투수 리반 에르난데스의 호투와 비니 카스티야의 맹타에 힘입어 5-3 승리를 낚았다.


워싱턴의 홈 개막전은 지난 61년 창단된 `워싱턴 세니터스'가 71년 9월31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때 관중 난입으로 몰수패를 당한 이후 34년여 만이다.


세니터스는 연고지를 텍사스 알링턴으로 옮겨 레인저스로 이름을 바꿨고 워싱턴은 지난 시즌 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날 워싱턴 선발로 나선 에르난데스는 9회 1사까지 1안타 무실점 위력투를 선보였으나 볼넷과 안타 1개로 1, 2루를 허용한 뒤 상대 타자 채드 트레이시에게 3점홈런을 헌납, 다 잡은 완봉승을 날려 아쉬움을 남겼다.


또 워싱턴 3루수 카스티야는 4회 우중월 2타점 3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3-0으로 앞선 6회에는 결승 2점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3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4만5천596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홈개막전 시구를 해 미국 대통령으로는 지난 69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이후 36년 만의 워싱턴 개막전 시구자로 기록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