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2:33
수정2006.04.02 22:36
대한체육회가 코칭스태프 선임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13일 선수촌에 입촌했던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대해 '퇴촌' 명령을 내렸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오전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문서를 보내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대한 태릉선수촌 퇴촌을 지시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입촌을 했지만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했다"며 "다른 종목 선수들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 사태가 원만히 수습된 이후에 재입촌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맹과 선수들간의 개인적인 입장도 있겠지만 동계올림픽을 300여일 남긴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퇴촌조치"라며 "연맹은 물론 선수들이 제대로 하고자 하는 각오와 의지를 보여줄 때 다시 입촌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빙상연맹의 한 관계자도 "대한체육회의 문서를 받고 선수들에게 통보했고 이날 12시쯤 모두 선수촌에서 나왔다"며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해서 개인훈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김기훈 헤드코치와 전재목 코치도 이날 오전 사표를 제출한 만큼 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가 이뤄진 뒤 팀을 다시 추스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퇴촌한 선수들은 모두 대표급 선수이기 때문에 조사위원회의 일만 끝나면 헤드코치 선임문제 등의 문제를 빨리 매듭지어 선수촌에 재입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박성인 빙상연맹회장과 학부모 대표들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면담을 갖고 코칭스태프 선임문제 등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 대표들은 박 회장에게 남자 대표선수들의 입촌거부의 주된 원인이었던 코칭스태프 선임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했고 박 회장은 이에 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