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의 우승 해법은 토종 선수의 분발.' 올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2연패로 벼랑끝에 몰렸던 전주 KCC가 토종 선수들의 노련미를 앞세워 원주 TG삼보에 극적인 2연승을 거두며 2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신산' 신선우 KCC 감독이 우승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특급 용병 찰스 민렌드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아닌 토종 선수들의 분발이다. TG삼보가 높이에서 앞선다는 점을 인정한 신 감독은 KCC가 우승을 위해선 국내선수 가운데 1명이 매경기 20득점을 올려주거나 식스맨 가운데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깜짝 스타가 나와야한다는 입장이다. 4차전까지 결과를 본다면 신 감독의 해법이 어느 정도 들어맞는다. 물론 신 감독은 1,2차전의 경우 식스맨들을 투입해 경기를 이기기보다는 상대 체력을 뺐는데 주안점을 뒀지만 국내 선수들의 부진 또한 크게 작용했다. 원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조성원만 13득점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2차전에서 추승균이 14득점을 올렸지만 이상민이 단 1득점에 그치는 등 균형이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신 감독이 3차전부터 정면 대결 카드를 꺼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KCC는 1,2쿼터에는 주전과 식스맨이 번갈아 투입됐지만 3,4쿼터에는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민렌드, 제로드 워드가 나와 정면으로 맞섰고 3차전에 조성원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27득점을 꽂아 대역전극을 연출했던 것. 또 4차전에도 조성원이 고비마다 한방씩 터뜨리며 18득점으로 사실상 20점대에 육박해 신 감독의 우승 시나리오에 신빙성을 더했다. 신 감독은 "조성원, 추승균 등 국내 선수 가운데 20득점대를 올리는 선수가 경기마다 나와야 한다. 우리 선수들에게 상대 수비의 높이를 생각하지 말고 자신있게 그냥 던지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또 KCC는 식스맨들 가운데 4차전까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지만 3차전과 4차전에서 이상민의 백업가드로 몸을 불사르는 표명일과 4차전 고비에서 골밑을 책임진 정재근 또한 우승 도우미로 손색이 없다. 신 감독은 "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사람일 뿐이다. 식스맨들 또한 챔프전에 뛰는 것 자체가 영광이기 때문에 나의 기대에 충분히 보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