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한국인들을 대표해 이라크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라크에 초청해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하마드 이흐산 쿠르드 자치정부 인권장관) 한국을 방문중인 이라크 아르빌 지역 고교축구선발팀이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을 찾아 양국 축구의 우호를 다졌다. 이날 오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중경고와 친선경기를 가진 이라크 선발팀은 무하마드 이흐산 쿠르드 자치정부 인권장관의 인솔로 곧바로 축구회관 6층에 있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집무실로 향했다. 이들을 맞이한 정 회장의 첫 마디는 아랍어 인사말인 "앗살라말레이쿰(알라신의 가호가 깃들기를)". 트레이닝복 차림의 선수들 한명 한명과 악수를 나눈 정 회장은 영어로 "개인적으로 이라크에 가본 적이 있다. 두 개의 큰 강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메소포타미아문명의 발원지인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을 언급했고, 이어 "이라크는 고대 문명의 탄생지일뿐 아니라 축구의 강국이다"고 덕담을 건넸다. 중경고와 1-1로 비긴데 대해서도 "어웨이 경기인데도 무승부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치하하기도. 정 회장은 또 "이라크가 아테네올림픽에서 준결승까지 올랐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정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었다"며 이라크의 올림픽 4강 신화를 칭찬했다. 답사를 맡은 이흐산 장관도 대한축구협회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쿠르드 지역에 3천여명의 한국군 부대가 평화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들딸을 이곳에 보내준 한국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면서 한국축구대표팀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어 이라크 선수단은 정 회장에게 전통의상과 모자, 양탄자, 도자기 등을 선물했고, 협회도 월드컵 티셔츠와 시계, 모자 등을 선수 개개인에게 전달하며 서로의 만남을 마무리했다. 16세에서 27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모인 이라크 고교선발팀은 축구회관을 견학하는 동안 쉬지 않고 캠코더를 돌리며 한국의 모습을 담아가기에 바빴다. 이들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프로축구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를 관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