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삼보의 젊음이냐, KCC의 식스맨이냐' 원주 TG삼보와 전주 KCC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3차전까지 격전을 치르면서 점차 체력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팀의 베스트멤버만 따지자면 TG삼보가 평균 29세로 KCC의 31.8세보다 훨씬 젊어 일단 체력적으로 유리해보인다. 또 TG삼보는 서울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3연승으로 일찌감치 챔프전에 선착해 안양 SBS를 1승3패로 힘겹게 물리쳤던 KCC보다는 객관적인 체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TG삼보도 챔프전이 길어지면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TG삼보는 `트윈 타워' 김주성(26)과 자밀 왓킨스(28), 전문슈터 양경민(33), 포인트가드 신기성(30), 아비 스토리(28) 등 베스트멤버만으로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는 팀이라 단시간에 피로 누적도가 빠를 수 밖에 없기 때문. 전창진 TG삼보 감독은 지난 3차전에서 4쿼터 막판 선수들이 기진맥진하며 역전패한 뒤 "신기성을 제때 쉬게 해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아쉬움을 토로했을 정도. 전 감독은 "신기성 등 주전들의 부담을 줄이는 공격 루트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식스맨인 강기중(30), 신종석(30), 이상준(30)에게 모험을 걸기에는 주전들과 기량 차이가 아직 크다. 반면 KCC는 노장 군단이지만 내심 여유만만하다. KCC는 지난해 챔피언반지를 낀 추승균(31), 조성원(34), 이상민(33), 찰스 민렌드(32)에다 유일한 20대인 용병 제로드 워드(29)가 베스트멤버를 구성하고 있고 식스맨도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2차전까지는 상대 체력을 빼는데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신선우 KCC 감독은 이형주(27)와 최승태(23)를 깜짝 선발로 내세우는 등 식스맨들을 대거 코트에 내보내 적응력을 높임과 동시에 주전들의 체력 부담을 줄였다. KCC가 3차전까지 코트에 투입한 식스맨은 가드 표명일(30), 이형주, 최승태, 포워드 정재근(36), 손준영(26), 변청운(31) 그리고 센터 정훈종(29) 등 총 7명에 달한다. 신선우 감독은 "우리가 장기전으로 가면 승산이 있다. TG삼보 선수들이 젊다고 절대 우리보다 체력이 좋은 것은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선수들을 쓰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