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불펜 난조로아까운 첫 승을 날렸다. 박찬호는 9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정규시즌첫 등판에서 5⅔이닝을 4안타 3실점으로 막아냈으나 구원투수들이 역전을 허용,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볼넷 2개와 몸맞는 공 1개를 허용하고 탈삼진이 2개. 쌀쌀한 날씨 속에 94개의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58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 시속 94마일(151km)을 찍었다. 박찬호는 4-3으로 앞선 6회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손 투수 론 메이헤이로 교체됐으며 텍사스는 6-9로 역전패를 당했다. 박찬호는 올시즌 승패없이 방어율 4.76을 기록했다. 견고하던 박찬호의 무실점 행진은 2-0으로 앞선 5회 1사 후 랜디 윈을 몸 맞는공으로 출루시키며 균열이 생겼다. 미겔 올리보의 빗맞은 중전안타와 내야 땅볼로 이어진 1사 1ㆍ3루. 다음 타자스즈키 이치로는 깨끗한 우전안타로 3루주자를 불러들이며 2003년 4월12일부터 이어져 온 박찬호의 시애틀전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을 19이닝으로 끝냈다. 박찬호는 볼카운트 2-0에서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스트라이크존에서 낮게 떨어지는 시속 80마일(128km)짜리 슬러브를 구사했으나 이치로는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특유의 폼으로 정확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치로의 도루로 다시 2ㆍ3루에 몰린 박찬호는 제레미 리드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다시 2실점,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6회 텍사스 타선이 다시 2득점, 전세를 뒤집자 6회말 리치 섹슨과 브렛 분을 연속 범타로 처리한 뒤 론 메이헤이로 교체됐다. 6회 2아웃까지 호투한 박찬호는 첫 승을 눈앞에 둔 듯 했으나 시애틀은 7회말애드리안 벨트레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다시 5-4로 역전시킨 뒤 8회에도 4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이날 박찬호는 4회까지 완벽했다. 1회 이치로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리드를 2루수앞 벼살타로 유도했고2회에는 2사 후 연속 볼넷을 내줬으나 미겔 올리보를 투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5회 윈에게 몸 맞는 공을 내주기 전까지는 7타자 연속 범타의 쾌투. 박찬호는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벨트레와는 5회 2사 2루에서 헛스윙삼진을 잡아내는 등 3타수 무안타로 막았다. (시애틀=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