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 플레이만 제대로 보여주면 현대에 질이유가 없습니다.'(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삼성이든 누구든 부담없습니다. 우리는 하던 대로 합니다.'(현대캐피탈 김호철감독) 프로배구 양강 라이벌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이 9일 오후 5시 인천도원체육관에서 KT&G 2005 V-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개막전부터 3차례 대결에서 상대전적은 현대가 2승1패로 우세. 현대는 개막전과 지난 3일 두차례 맞대결을 짜릿한 풀세트 역전 드라마로 장식했고 삼성은 2월27일 대전 홈에서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따내는 정규리그 1위를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양팀 모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일전. 특히 2위로 내려앉은 삼성은 세트 득실률에서도 현대에 뒤지고 있어 이번 경기에 3-0 셧아웃 승리를 거둬야만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신 감독은 그러나 "팬들이 언제나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그렇지 우리나 현대나 전력은 도토리 키재기"라며 "라이벌전이라는 생각은 접고 우리는 우리 플레이만 보여주겠다"고 담담한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은 김세진, 신진식, 김상우 등 30대 베테랑 3인방이 시즌 후반 컨디션이 떨어져 걱정이지만 집중력만 발휘하면 현대에 완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있다. 현대 김호철 감독은 팀의 살림꾼이자 파이팅맨인 레프트 장영기가 7일 한국전력전에서 발목을 접질려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게 마음에 걸린다. 김 감독은 "(장)영기를 내보낼 지는 경기 당일 컨디션을 체크해봐야 알 수 있겠다"면서 "영기가 없으면 백승헌을 투입하고 기존 포메이션은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현대는 지난 3일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3세트부터 만점 활약을 펼친 '겁없는 아이' 박철우가 삼성의 약한 고리를 뚫을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다고 보고 선발로 라이트 주포 후인정을 내보낸 뒤 승부처에서 박철우를 활용할 생각이다. 이세호 KBS 해설위원은 "전적에서 앞서 있는 현대는 부담이 없는 반면 삼성으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경기가 아니다. 삼성은 체력도 떨어져 참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경기 전망은 5대 5로 본다. 전력의 반쪽만 확실히 발휘해도 어느 팀이든 잡을수 있는 저력이 삼성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