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전까지 가면 승산이 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2연패한 원주 TG삼보에 맞서는 전주 KCC의 `신산' 신선우감독의 지략은 일단 6차전 이상 끌고 가는 것이다. 6일 원주에서 열린 7전4선승제의 2004-200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완패후에도 신 감독의 표정은 담담했다. 먼저 치르는 원정 2경기를 모두 패해도 뒤집을 수 있는 비책을 나름대로 준비했기 때문. 신 감독은 1차전에 앞서 `장기(?) 플랜'을 내놨다. 신 감독은 "1,2차전에서 TG삼보의 체력을 빼놓고 3차전부터 승부를 걸겠다"고말했다. 적지인 원주에서 2패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풍부한 식스맨들을 TG삼보 주전들의체력 빼기 작전에 고루 투입하는데 주력한다는 것. 실제로 신 감독은 1쿼터에서 벤치멤버인 이형주를 코트에 내보내 신기성이 짜증을 낼 정도로 찰거머리처럼 따라다니게 만들기도 했다. 신 감독은 "6차전까지 가면 우리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원주에서 상대에게 체력적인 부담만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장담했다. 지난 시즌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홈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져 3승4패로한번 덜미를 잡혔던 TG삼보가 `신산'의 지략에 넘어갈지는 미지수다. TG삼보 전창진 감독은 KCC를 "늘 겪어왔던 상대라 특별히 전술이 달라질 것은없다"면서 다양하고 변칙적인 수비 전술에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감독은 "2차전까지는 패턴 플레이로 가고 3차전부터 체력전으로 나가겠다"고공언, 체력전끼리의 충돌 가능성도 예고했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를 숨가쁘게 뛰어넘은 KCC가 느긋하게 기다린 TG삼보에 맞서 펼칠 체력전이 과연 통할지 두고 볼 일이다. (원주=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