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를 높여라."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이 올시즌 프로배구판의 신인 최대어 신영수(23)에게 '스피드업'을 특별 주문하고 나섰다. 한양대학교 재학시절 라이트 공격수로 명성을 날렸던 신영수는 문용관 감독체제로 바뀐 이후 센터 변신의 특명을 받고 특별조련을 받고 있다. 신장 2m의 신영수는 5일 '강적' 현대캐피탈전에서 센터로 선발출전해 3세트를 소화하면서 양팀 통틀어 최다 블로킹(4개)을 기록하는 수훈을 펼치며 현대캐피탈 공격수들의 진땀을 빼게 했다. 비록 대한항공은 이날 0-3으로 완패했지만 경기내용에서 만큼은 크게 뒤쳐지지 않는 뚝심을 보여줘 삼성화재를 잡고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 선수들에게 '경종'을 울려줬다. 대한항공 분전의 숨은 주역은 신영수. 센터 이호남과 함께 전문 블로커로 나선 신영수는 고비때마다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를 꺾는 효과적인 블로킹을 선보이며 문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포지션 변경에 따른 적응기간이 6개월 이상이라는 문 감독 말처럼 아직까지 신영수는 세터의 중요한 업무인 속공과 시간차 공격에는 '걸음마'도 못떼고 있는 상황이다. 신인 드래프트 기간이 지연되는 턱에 운동을 오래 쉬었고 팀에서도 라이트 공격수인 2년차 김웅진이 제몫을 해주고 있어 보직변경을 결심한 문 감독의 처방에 따라센터의 기초부터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영수에 대한 문 감독의 가장 큰 주문은 스피드를 높이라는 것. 문 감독은 "올시즌 동안은 센터로 기용한 뒤 내년부터 레프트로 키워나갈 방침이다"며 "센터를 보는 동안 상대 공격수보다 한 발짝 앞선 스피드로 블로킹 회수를높일 수 있도록 조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문 감독은 "실력은 있지만 빠르기에서 반템포씩 느린 게 단점"이라며 "몸의 움직임을 더 활발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공격의 세기는 물론 수비력과 볼컨트롤 능력 역시 문 감독과 신영수가 머리를 맞대고 올해안에 보완해야 할 숙제다. 문 감독은 "팀의 전반적인 리시브 불안으로 세트 플레이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것도 신영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원인"이라며 "팀의 조직력과 수비력이 향상되면 신영수의 활약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라고 '희망가'를 불렀다. (인천=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