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올시즌 개막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고 지난 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설욕했다. 양키스는 4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2005시즌개막전에서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빅 유닛' 랜디 존슨의 활약에 힘입어 보스턴 레드삭스를 9-2로 눌렀다. 양키스는 개막전 승리로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프전에서 `견원지간' 보스턴에 3연승 뒤 4연패로 무너졌던 수모를 나름대로 씻어냈다. 앙숙의 승부는 퍼펙트게임 경력을 지닌 두 41세 동갑내기 이적생 좌완투수, 존슨과 데이비드 웰스의 노익장 대결에서 일찌감치 갈렸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양키스로 건너온 존슨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 2볼넷에 삼진을 6개를 솎아내며 시즌 첫머리부터 위력투를 자랑했다. 샌디에이고에서 보스턴으로 둥지를 옮긴 웰스는 지난 2003년까지 뛰었던 양키스를 상대로 선발출장했지만 4⅓ 이닝동안 10안타를 맞으며 4실점, 고개를 떨궜다. 양키스의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는 이날 투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로3타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2회 1점씩을 주고 받은 두 팀의 승부가 갈린 것은 3회말. 양키스는 선두타자 데릭 지터의 2루타에 이어 개리 셰필드가 왼쪽 깊숙한 2루타를 때려 2-1로 역전했다. 지터의 후속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삼진. 셰필드는 루벤 시에라의 유격수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마쓰이의 우전안타때홈을 밟아 추가득점했다. 호르헤 포사다에게 내야안타까지 내주고 순간적으로 그로기에 빠진 웰스는 지암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보크를 저질러 1점을 더내줬다. 승기를 잡은 양키스는 6회말 로드리게스와 시에라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탠 뒤 8회 마쓰이의 투런 홈런 등으로 3점을 추가, 9-1까지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보스턴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트롯 닉슨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 데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