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프로야구가 2일 현대-SK(수원), 삼성-롯데(대구), 두산-LG(잠실), 기아-한화(광주)가 맞붙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각 구단은 8월말까지 팀당 126경기를 소화하는 대장정을 통해 겨우내 흘린 땀방울을 상위권 성적으로 보상받기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인다. 올 시즌은 특히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초호화 군단으로 거듭난 삼성이 나머지7개 구단의 견제를 뚫고 과연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 지, 4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당했던 롯데가 부산팬들의 응원을 업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2005 프로야구에서 놓쳐서는 안될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삼성 과연 우승하나= 삼성은 지난 시즌 후 어마어마한 돈을 풀어 심정수와 박진만이라는 자유계약선수(FA)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작년 선동열 투수코치의 조련을 받아 부쩍 성장한 영건 투수에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배가되고, 짜임새 있는 황금 내야진까지 구축함에 따라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따라올 팀이 없다는 평가.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나오는 법. 나머지 7개 구단의 공적으로 떠오른 만큼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현대, 올 시즌을 대비한 전력 보강이 만만치 않은 기아, SK 등의 견제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코끼리' 김응용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받은 한국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 선동열 감독이 과연 어떤 용병술로 이같은 집중 견제를 뚫고 우승을 움켜쥘 수있을 지도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이다. ◆롯데 탈꼴찌 가능한가= 지난 2001년부터 꼴찌를 도맡았던 롯데가 올해는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일단 시범경기 결과는 오랜 실망에 젖어있던 부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충분하다. 롯데는 팀방어율 2.17의 높은 마운드를 바탕으로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시범경기를 1위로 마쳤다. 에이스 손민한을 중심으로 지난 시즌까지 부진의 늪을 헤메던 염종석, 주형광,이용훈이 부활했고, 장원준 등 신예도 부쩍 성장, 선발 마운드가 강화된 데다 뒷문을 지키고 있는 노장진도 든든해 작년과는 사뭇 다른 판도를 예고하고 있다. 정규시즌까지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탈꼴찌는 물론 4강 다툼에도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 또 작년 정규리그 초반 반짝 돌풍 때 보여졌듯이 롯데의 부활은 전반적인 프로야구 열기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MVP.최고 새내기는 누구= 올 시즌 역시 각팀의 간판 선수들은 팀의 우승이라는 목표와 함께 돋보이는 활약으로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안겠다는 야무진 꿈을꾸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트리며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심정수가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세우며 팀의 우승을 이끈다면 생애 첫 MVP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작년 한국시리즈 10이닝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운 배영수(삼성)도 내심 2년 연속 MVP를 노리고, 팀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조라이더' 조용준(현대)도 무르익은 기량을 앞세워 최고의 상에 도전해 볼 만 하다. 시범경기 타율 1위를 기록한 '바람의 아들' 이종범(기아), '차세대 거포' 김태균(한화) 등도 MVP 후보. 신인왕 후보로는 올시즌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고 두산에 입단한 김명제가 발군인 가운데 새내기 타자 가운데 최고액에 LG유니폼을 입은 박병호, 4년 연속 현대 투수 신인왕의 계보를 잇겠다 선언한 대졸신인 손승락(현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급 용병은 누구= 작년 우승팀 현대가 투타에서 마이크 피어리, 클리프 브룸바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의 덕을 톡톡히 본 것에서 드러나듯 잘 뽑은 외국인 선수1명이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올 시즌 역시 다니엘 리오스(기아), 제이 데이비스(한화) 등의 기존 용병에 메이저리그 출신의 투수 미키 캘러웨이(현대) 등 새 얼굴이 한국야구에 가세, '코리안드림'에 도전한다. 시범경기 성적으로만 보면 홈런 공동 1위(4개)에 오른 루벤 마테오, 타율 4위의루 클리어를 잡은 LG, 시범경기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준 맷 랜들, 척 스미스를 발굴한 두산이 웃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마틴 바르가스(삼성)도 선발 한 자리를 꿰차 특급 용병의 위용을 과시할 자질을 엿보였고, 용병 최대의 몸집을 자랑하는 마크 스미스(한화) 역시 한화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어떤 기록 쏟아질까= 기록의 경기 야구에서 올 시즌도 어김없이 의미있는 기록들이 쏟아져 나온다.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한화)은 2천경기 출장(-57경기), 350홈런(-11개), 1천800안타(-30개), 350 2루타(-10개), 1천100득점(-58점), 1천 사사구(-3개) 등 전인미답의 고지를 무더기로 눈앞에 두고 있다. 프로 17년차 왼손투수 송진우는 사상 첫 190승을 넘어 200승 고지에 도전한다. 지난해까지 182승으로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송진우는 지난해(11승)만큼만 해도 190승은 무난하고 팀 타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올 시즌 200승도 불가능한기록은 아니다. 송진우는 탈삼진도 1천759개를 기록하고 있어 41개만 보태면 최초로 탈삼진 1천800개 고지에 오르게 된다. 프로 16년차 불펜 투수 조웅천(34.SK)도 냉철한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사상 첫 10년 연속 50경기 출장기록을 노린다. 또 양준혁(36.삼성)과 전준호(36.현대)는 각각 13년 연속(1993년∼) 세자릿수안타, 15년 연속(1991년∼) 두자릿수 도루 기록에 도전장을 던졌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