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에서 실패한 용병으로 낙인 찍혔던 `미운오리' 아비 스토리(원주 TG삼보)와 제로드 워드(전주 KCC)가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화려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스토리는 서울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 1,2,3차전에서 폭발적인 득점력(평균23.7점, 7.7리바운드)과 높은 점프력에서 나오는 `족쇄' 수비로 상대의 외곽 슈터들을`꽁꽁' 묶어 전창진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지난 1월 처드니 그레이를 대체해서 TG 삼보에 입성한 스토리는 그야말로 ' 스토리'가 많았다. 김주성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나홀로 플레이'에 몰두, 팀을3연패 수렁에 빠뜨리는데 수훈갑(?)이었던 스토리는 정규리그에서 14.2점, 5.6리바운드로 부진했었다. 팬들의 질타가 곳곳에서 이어졌지만 전창진 감독은 이에 연연하지 않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후 스토리를 팀에 녹이기 위한 `비밀 작업'을 벌였고, 이는 4강플레이오프 3전 전승이라는 결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전 감독은 "이제 스토리가 팀에서 무엇을 해야하는 알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보여준 그의 활약에 100% 만족한다"며 만면에 웃음을 지우지 안았고, 팀 고참 양경민도 "스토리가 완전 팀에 적응한 것 같다"고 반가워 했다. 지난 시즌 우승 주역 RF 바셋을 워드로 대체했던 신선우 감독은 `신산'이란 별명에 걸맞지 않게 악수를 두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워드가 들어온 후 내리 5연패를 달렸기 때문. 외곽에서 겉돌았던 워드가 외곽슛이 터지면 그나마 괜찮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신 감독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특히 센터의 공백으로 골밑 수비가 제대로 안돼 상대 센터진에 무차별 폭격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정적인 포지션에 연연해 하지 않는 `토털농구'를 추구하는 신 감독은점점 워드의 팀 플레이를 견인해 냈고, 승리를 낚은 안양 SBS와의 4강 플레이오프 2,3차전에서 워드는 영양가 만점의 활약(평균 28점.6리바운드)을 펼치며 감독의 신임에 보답했다. 신 감독은 "바셋을 교체한 걸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어차피 바셋이 최고의 센터가 아닌 이상 그 포지션에서 한번 상대에게 무너지면 끝장이다. 그래서 워드로 교체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TG 삼보는 이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디펜딩챔피언 KCC도 2승1패로 `15연승' 주역 안양 SBS에 앞서나가고 있다. 오는 4월6일 펼쳐지는 챔피언결정전. 스토리와 워드의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