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태극듀오' 이영표-박지성(이상 에인트호벤)이 또다시 환상적인 콤비플레이를 펼쳐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영표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에서 답답한 플레이가 이어지던 후반 8분 박지성의 찔러준 칼날같은 어시스트를 이어받아 오른발슛, 천금같은 선제골을 신고했다. 나흘 전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전해진 0-2 완패라는 암울한 소식을 받아들었던 국내 축구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 한방.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면서도 좀처럼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 못하던 한국은 선제골을 계기로 활화산같은 공격을 펼치며 이동국(포항)의 추가골까지 더해 2-1로 이길수 있었다. 이날 이영표의 득점포는 마치 지난달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 터진 두번째 골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판박이골'이었다. 당시에도 이영표는 박지성의 감각적인 찔러주기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었다. 한국의 월드컵 최종예선 2승을 모두 책임진 '이-박 듀오'의 콤비플레이는 이들이 소속팀에서부터 계속 함께 발을 맞춰온 덕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프로축구(에레디비지에) PSV 에인트호벤에서 나란히 주전으로 활약 중인 이들은 거의 매 경기 선발출장하면서 팀을 에레디비지에 단독 선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려놓으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널'이 정규시즌 경기에서의 평점을 집계한 올 시즌 클라스멘트랭킹 중간순위에서도 이영표가 9위, 박지성이 14위에 각각 이름을 올려놓을 정도로 이들의 활약상에 대한 평가가 높다. 대표팀에서 이영표와 박지성은 각각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로기용돼 소속팀에서의 원래 포지션(박지성-윙포워드, 이영표-왼쪽 윙백)과 다른 플레이를 요구받고 있지만 늘 변함없는 활약을 펼쳐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는 6월 독일행의 최대 고비인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의 '죽음의 원정 2연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영표, 박지성이 건재한 이상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