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동네북' 신세를 면치못했던 투수들이 올시즌 `마운드의 반란'을 예고했다.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총 48경기의 시범경기를 소화한 결과 8개구단의 전체 방어율이 3.38로 지난 해 시범경기의 4.40보다 무려 1점이상 향상된 반면전체 타율은 0.234로 지난 해 0.259보다 2푼5리나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방어율은 96년 이후 시범경기에서 가장 낮은 방어율로 정규리그에서도전체 방어율이 3점대를 기록했던 98년이후 처음 `투고 타저'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 시범경기에서 전체 평균 방어율을 끌어내린 일등공신은 시범경기 `깜짝 1위'를 차지한 돌풍의 팀 롯데 자이언츠다. 최근 4년연속 꼴찌를 면치못했던 롯데는 물방망이로 소문났던 팀 타선 못지않게확실한 에이스도, 마무리도 없는 허약한 팀 마운드가 항상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올 시범경기에서 롯데의 팀 방어율은 무려 2.17. 비록 12경기밖에 치루지 않았지만 롯데의 팀 방어율은 2000년이후 정규리그 방어율 1위에 올랐던 투수들의 성적보다 뛰어난 것이다. 송곳 제구력을 자랑하는 에이스 손민한은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돌아온탕아' 노장진과 번번이 구원실패로 `방화범'이라는 오명을 들었던 강상수도 방어율이 `0'다. 여기에 프로무대에서 단 1승도 없는 고졸 2년생 최대성이 10이닝을 1자책으로막았고 `왕년의 에이스' 주형광(방어율 0.90), 염종석(1.50)과 더불어 `미완의 대기'이용훈(2.08)마저 위력적인 투구를 펼쳐 단숨에 `철벽마운드'로 거듭했다. 롯데에 이어 팀 방어율 3.15로 2위에 오른 삼성 마운드도 돋보였다. `계약철회 파동'을 겪었던 임창용이 9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선동열 감독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새내기 오승환과 박성훈도 무실점 호투로 합격판정을 받았다. 삼성은 지난 해 MVP 배영수가 3.86, 용병 바르가스는 4.42로 완전한 컨디션이아니고 김진웅은 무려 10.38의 저조한 성적탓에 2군으로 떨어졌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강 마운드'로 손꼽고 있다. 이밖에 `영건 마운드'를 자랑하는 SK와 `영원한 투수왕국' 현대도 팀 방어율이3점대 초반을 기록하는 등 LG(4.19)를 제외한 7개 구단이 3점대 이하를 기록했다. 올해로 야구도입 100주년을 맞은 한국야구는 전통적으로 타석보다 마운드에서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지만 90년대 중반이후 박찬호를 시작으로 우수한 투수들이 대거 해외진출하면서 심각한 투수난을 겪게 됐다. 때문에 올 시범경기에서 불어닥친 `투고타저'가 일시적인 봄바람에 그칠지, 정규시즌까지 이어질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10여점씩 주고받는 `동네야구'는 줄어들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