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땅콩' 김미현(28.KTF)이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고 부상 투혼을 발휘한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김미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천46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선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지 존스(미국.이상 139타)를 1타차로 추격했다. 첫날 공동선두에서 3위로 순위는 내려갔지만 이틀 동안 선두권을 달린 김미현으로서는 3년만의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 김미현은 이날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이 단 1차례 뿐이었고 그린미스도 3차례에 그칠만큼 정교한 샷을 뽐냈다. 하지만 무려 8차례나 버디 퍼트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는 등 퍼팅이 따라 주지않아 애를 태운 김미현은 17번홀(파3)에서야 이날 유일한 버디를 챙길 수 있었다. 김미현은 "메이저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다시 한번 우승에 대한 의욕을드러냈고 "아버지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야 시집을 보내주신다고 했다"고 말해 기자회견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여유까지 보였다. 허리 통증으로 이틀째 허리를 감싸는 복대를 두른 채 경기를 치른 박지은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의 데일리베스트샷을 휘둘러 단숨에 공동4위(3언더파 141타)로 뛰어 올랐다. 공동선두에 2타차로 따라 붙은 박지은은 이로써 대회 2연패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박지은은 "어젯밤 밤새도록 마사지를 받고 나니 통증이 그런대로 가셨다"면서 "이 대회가 끝나면 한달 동안 쉴 계획이기 때문에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출전한 2차례 대회를 모두 우승으로 장식한 소렌스탐은 7∼9번홀 줄버디에이어 11번(파5), 12번홀(파4) 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등 3타를 줄여 선두로 치고 나갔다. "1라운드는 전체 대회에서 10%에 불과하다"던 소렌스탐은 "2라운드의 비중은 30% 쯤 된다.우승컵을 향해 잘 나아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통산 13승을 올린 46세의 노장 존스는 이틀째 공동선두를 달리는 기염을 토했다. '장타소녀' 위성미(16.미셸 위)는 다소 실망스런 2라운드를 치렀다. 버디는 1라운드 때보다 1개 많은 4개를 잡아냈지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2개를곁들여 2오버파 74타를 치는 통에 공동14위(144타)로 밀려나고 말았다. 컷오프 위기에 몰렸던 박세리(28.CJ)는 샷이 살아나면서 2언더파 70타로 선전,합계 3오버파 147타로 30위권으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2타를 줄인 김영(25.신세계)이 2오버파 146타(공동24위)로 10위 이내 진입을 노리게 됐고 한희원(27.휠라코리아)과 김초롱(21)도 1언더파 71타를 치면서 3오버파 147타(공동29위)로 3라운드에 나서게 돼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한희원은 이날 모자와 셔츠에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써 붙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일본의 골프 스타 미야자토 아이는 4타를 더 잃어 7오버파 151타로 간신히 컷오프를 면했고 한국상금랭킹 1∼2위로 초청받은 송보배(19.슈페리어)와 김주미(21.하이마트)도 나란히 6오버파 150타로 컷을 통과했다. 강수연(29.삼성전자)은 목 부상이 악화돼 이날 경기전 기권했다. (란초미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