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상에 시달렸던베테랑 투수 최상덕(34.기아)이 인상적인 호투로 부활을 선언했고 LG는 확 달라진타선을 앞세워 화끈한 장타력을 뽐냈다. 최상덕은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PAVV 프로야구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2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막고 6-2 승리를이끌었다. 지난 2003년 11승을 올린 선발 주축이었으나 지난해 `척추 혈관 비대증'과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1승3패(방어율 12.89)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고 재활에 전념했던최상덕은 지난 16일 두산전 4이닝 2실점에 이은 롯데전 쾌투로 재기를 알렸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3㎞에 불과했지만 낙차 큰 체인지업과 예리한 슬라이더,묵직한 커브를 선보인 최상덕은 다니엘 리오스 김진우, 마이클 존슨, 강철민이 포진한 선발진의 한 자리를 예약했다. 기아는 지난 23일 한화전 9회말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김민철이 1-0으로 앞선 7회초 터뜨린 쐐기 솔로포에 힘입어 4점차를 승리를 낚고 롯데와 공동 1위가 됐다. 반면 시범경기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키던 롯데는 기아에 덜미를 잡혀 3연승 상승세가 멈췄고 0-6로 크게 뒤진 9회말 2점을 만회, 간신히 0패를 면했다.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경기에서 대포 3방을 터뜨리며 5-2로 승리,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1회말 박경수의 선두타자 홈런에 이은 루 클리어의 2점아치로 3-0 리드를 잡은LG는 1점을 내준 4회 고졸신인 박병호의 솔로포로 승부를 갈랐다. 김재현이 FA로 풀려 SK로 이적한 뒤 LG 타선에 새롭게 합류는 클리어는 시범경기 2호 홈런으로 `공갈포' 우려를 씻으며 홈런 1위(4개)인 용병타자 `듀오' 루벤 마테오, `안타 제조기' 이병규와 함께 막강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했다. 또 지난해 고교야구 사상 첫 4연타석 홈런에 빛나는 LG의 `대형 루키'(계약금 3억3천만원) 박병호(19)도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하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LG 선발 진필중은 2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지난 18일 SK전 5이닝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방어율 0'의 행진으로 선발 전환 합격점을 받았다. 이 밖에 삼성은 선발 마틴 바르가스가 7이닝 동안 1홈런 등 7안타를 허용했지만1실점으로 SK 타선을 틀어막고 팀의 4-1 승리를 이끌어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올해 초 20억7천만원을 받고 SK에 새 둥지를 튼 FA 타자 김재현은 0-1로 뒤진 4회초 솔로포로 시범경기 마수걸이 홈런을 장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은 1-1로 균형을 이룬 무사 만루에서 신동주의 유격수 땅볼이 병살로 연결됐지만 3루에 있던 심정수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고 진갑용의 우익선상 1타점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 포수 진갑용은 3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또 홈런 2개씩을 주고받은 수원구장에선 현대가 한화를 8-6 으로 따돌렸다. 현대 철벽 소방수 조용준은 2점차 리드를 지키던 9회말 등판, 4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 1개를 내줬지만 다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 시범경기 2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서울.수원.대구.부산=연합뉴스) 이동칠.이광빈기자 chil8811@yna.co.kr i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