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꼴찌팀 롯데의 기세가 무섭다.

롯데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PAVV 프로야구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선발장원진의 호투와 소총부대의 활발한 공격력을 앞세워 4-1 승리를 낚아 시범경기 6승2무1패를 기록, 단독 1위를 질주했다.

롯데가 이처럼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원동력으로는 단연 지난해 보다 몇 뼘 높아진 마운드에서 찾을 수 있다.

손민한-염종석-이용훈-장원준-주형광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에 '풍운아'노장진이 뒷문을 단속하고 있는 롯데 마운드의 방어율은 불과 1.90. 투수왕국 현대(2.79)와 '국보급 투수' 선동열 감독의 조련을 받은 삼성(3.93)을멀찌감치 제치고 8개 구단 가운데 독보적인 1위에 올라있다.

롯데는 때문에 팀타율(0.230)에서는 한화(0.295) 등에 이어 중위권인 4위에 그쳐 있지만 여유있게 시범 경기 선두를 달릴 수 있는 셈.

지난 시즌 중반부터 페이스가 좋았던 손민한은 시범경기 8이닝 동안 방어율 '0'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2000년대 들어 제대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던주형광과 염종석도 각각 4이닝 1실점, 9이닝 1실점의 호투로 부활을 예고했다.

또 '미완의 대기' 이용훈은 시범경기 9이닝 동안 방어율 제로, 고졸 2년차 장원준 역시 9이닝, 3실점의 안정적인 투구로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높아진 롯데 마운드의 핵으로는 주저없이 마무리 노장진을 꼽을 수 있을 터. 지난 시즌 중반 삼성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된 노장진은 시범경기에 6차례 등판,6⅓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방어율 0을 기록하며 롯데의 든든한 수호신으로 자리 잡았다.

노장진이 정규리그에서도 이같은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지난해 마무리 부재로 막판 살얼음을 걷는 동점 승부에서 번번이 무너지며 꼴찌로 추락했던 롯데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다.

물론 각팀의 다양한 전술적 시험의 장인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리그까지 고스란히 이어진다는 보장은 전혀 없고, 롯데의 시범 경기 돌풍은 막상 정규시즌 뚜껑을열면 거품처럼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야 말로 지긋지긋한 꼴찌에서 탈출하고, 더 나아가 짜임새 있는 마운드를 앞세워 상위권도 노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느끼고 있는 롯데 팬들의정규시즌을 기다리는 마음은 설레기만 하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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