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원주 TG삼보가 드디어 올시즌 왕중왕 등극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안양 SBS와 서울 삼성이 플레이오프 1회전을 통과함에 따라 TG삼보는 오는 25일삼성을 원주 홈으로 불러들여 플레이오프 4강전(5전3선승제) 첫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TG삼보-삼성, KCC-SBS의 승자는 내달 6일부터 열리는 대망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 진출하게 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프 결정전에서 전주 KCC에 패배를 맛봤던 TG삼보는 플레이오프 2회전에서 까다로운 상대인 KCC와 SBS를 모두 피했기에 챔프 결정전 진출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전창진 TG삼보 감독은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신기성을 주축으로 `트윈타워' 김주성-자밀 왓킨스, 전문슈터 양경민을 가동해 3전전승으로 끝내겠다는 각오다. 전 감독은 "선수들이 강한 체력훈련을 잘 소화했고 조직력도 한층 강화됐다"며삼성을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일 뜻을 내비쳤다. 목 보호대 부상 투혼을 불사르는 서장훈이 버티는 삼성도 만만치 않다.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정규리그 4위 부산 KTF를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꺾은 뒤"서장훈이 있어 이규섭과 주희정의 외곽슛이 폭발할 수 있었다"며 TG삼보를 꺾을 해법으로 `서장훈'을 지목했다. 안 감독은 TG삼보의 경우 신기성을 대체할 백업 포인트가드가 없다는 약점을 파고 들겠다는 복안. 신기성에 대한 밀착 수비를 통해 행동 반경을 제한시킨 뒤 서장훈과 개인기가특출난 알렉스 스케일을 투입해 골밑을 휘젓는다는 작전이다. 디펜딩 챔피언 KCC와 단테 존스의 SBS의 맞대결 또한 빅카드다. KCC는 제로드 워드를 제외한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찰스 민레드가 지난 시즌왕중왕 멤버라는 점에서 `명장' 신선우 감독의 마음이 든든하다. 하지만 KCC는 SBS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특급 포인트가드 이상민과 지난 시즌 최고용병 민렌드 등 총력전을 펼치고도 워드의 엇박자로 81-88로 패한 점이 불안하다. 존스의 맹활약으로 정규리그 15연승을 쐈던 SBS는 플레이오프 들어 주니어 버로가 펄펄 나는데다 김성철과 양희승이 경기마다 번갈아 고감도 외곽포를 작렬해 팀사기가 최고조에 올랐다. 김동광 SBS 감독은 "이제 단테가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잘한다는 것을입증했다. KCC가 강팀인 것은 맞지만 용병에서 우리가 낫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is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