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골잡이' 박주영(FC 서울)이 대한축구협회와소속 구단간의 갈등으로 오는 22일 막을 올리는 수원컵에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FC 서울은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박주영, 김승용, 백지훈 등 청소년대표멤버 3명을 오는 20일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 뒤 청소년대표팀에 보내겠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 17일 소집에 불응하면 수원컵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는 축구협회 방침을 사실상 거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17일 청소년팀을 소집하되 K리그를 감안, 프로 소속 선수의 경우 18일 구단에 돌려보내 경기에 출전하도록 하고 21일 복귀시키는 안을 내놓으면서 "17일에 소집에 불응하는 선수는 수원컵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FC서울의 방침대로 박주영이 17일 청소년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고 20일 경기뒤에야 소속팀에서 풀려난다면 수원컵에는 뛸 수 없게 되는 것. 더구나 FC 서울은 "축구협회가 17일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박주영 등을 엔트리에서 뺀다면 피로가 누적된 선수들에 대한 배려로 보겠다"며 박주영의 청소년대표팀 제외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까지 표명했다. 이에 따라 박주영은 대한축구협회가 기존 방침을 바꿔 박주영 등에게 21일 소집이라는 특별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 한 수원컵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한편 그동안 소속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을 놓고 협회와 적지 않은 갈등을 빚어왔던 FC서울은 '각급 대표팀 차출 규정 개선과 규정을 벗어난 차출에 대한 보상' 등도 함께 요구했다. FC서울 관계자는 "포커스가 박주영에 맞춰져 있지만 이는 단편적인 사안"이라며"K리그와 구단을 보는 협회의 시각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속 선수 3명의 엔트리 제외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과 함께 이집트, 미국,아르헨티나가 참가하는 수원컵은 반쪽 대회로 치러질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