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습니다." 개막전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나란히 2연패의 늪에 빠진 프로축구의'강호' 전남 드래곤즈와 FC 서울이 명예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7년만에 K리그 사령탑으로 복귀한 허정무 전남 감독은 14일 "어제 경기는 지기는 했지만 선수들이 서로 하려고 하는 의욕을 보였고 손발도 잘 맞아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초반 부진하기는 하지만 스트라이커 문제만 해결한다면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서울과의 개막전에서 3-3으로 비긴 뒤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 시티즌에 연달아0-1로 무릎을 꿇었지만 내용 면에서는 안정감을 찾고 있다는 평가. 13일 대전과의 홈 경기도 루마니아 국가대표 출신 용병 네아가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는 것이 허 감독의 진단이다. 허 감독은 "아무래도 처음에는 힘들기 마련이다.96년 포항에서 전남으로 옮겼을 때도 그랬지만 어느 팀이든 처음 만들어나가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어려움을 털어놓기는 했지만 골을 마무리지을 용병 스트라이커의 추가 영입과 이적 선수들의 적응만 끝난다면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FC 서울은 초반 부진의 원인을 추운 날씨로 인한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3경기동안 6골을 내준 수비진의 미숙으로 꼽으면서도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이다. 이영진 서울 코치는 "따뜻한 키프로스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서울에 돌아오니 날시가 추워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날씨에 따라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올 것 같다. 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수비수 보강은 포르투갈에 파견된 이장수 감독이 직접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면 곧 해결될 문제. 전남과 서울이 상승세를 회복한다면 초반 혼전 양상을 띠고 있는 올 시즌 프로축구 판도가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FC(2승1패)와 부천 SK(1승1무1패), 인천 유나이티드(1승1패) 등이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예상보다 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우승후보인 수원 삼성(1승)과 울산 현대(1승1무)도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어 전남과 서울까지 가세할 경우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 허 감독은 올 시즌 판도에 대해 "약자도 강자도 없다. 수원이 가장 낫다고는 하지만 절대강자는 없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