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SK)이 홈런 2개를터뜨리며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하는 쾌조의 장타력을 과시했고 지난해 구원왕(36세이브) 임창용(삼성)은 첫 선발등판에서 속죄의 위력투 시위를 벌였다. 이호준은 1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PAVV 2005프로야구 기아와의 시범경기에서 0-2로 뒤진 3회초 1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마이클 존슨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3점홈런(비거리 130m)을 터뜨렸다. 이어 5-5로 맞선 9회 1사 3루 볼카운트 1-0에서도 김희걸의 2구째를 통타, 결승투런홈런을 날렸다. 이로써 이호준은 전날 기아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2회 솔로포에 이은 이틀 연속아치를 그리며 시범 2경기에서 홈런 3개를 쏘아올리는 괴력을 뽐냈다. 지난해 그라운드에 몰아쳤던 병역비리 파동에 연루돼 군 입대 여부를 놓고 법정소송을 진행중인 이호준은 후배 이진영과 일본 오키나와 팀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경남 남해 대한야구캠프에서 겨우내 방망이 파워를 키운 결실을 보게 됐다. 특히 지난해 전 경기에 출장, 30홈런 등 타율 0.280을 기록하며 타점왕(112타점)을 차지했던 이호준은 자유계약선수(FA)로 팀 타선에 합류한 김재현과 기아에서 이적한 박재홍과 함께 막강 토종 클린업트리오를 이룰 전망이다. SK는 이날 5타석에서 홈런 2개 등 4타수 2안타 1볼넷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이호준의 활약에 힘입어 4강 라이벌 기아를 7-5로 꺾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또 지난해 FA로 풀려 미국.일본프로야구 진출에 실패한 뒤 삼성과 2년 18억원에재계약 후 계약 철회 해프닝을 벌였던 임창용은 시범경기 첫 선발 수능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임창용은 이날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디펜딩챔피언 현대와의 경기에 선발등판,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2안타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우완 사이드암투수 임창용의 직구 최고구속은 150㎞였고 예리한 슬라이더와 낙차 큰 체인지업도 위력적이어서 올 시즌 배영수, 김진웅, 루더 해크먼, 마틴 바르가스와 선발 로테이션 합류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현대는 0-3으로 끌려가던 7회 삼성의 바뀐 투수 김덕윤을 강병식의 3점홈런 등 장단 4안타로 두들겨 대거 7득점, 7-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 선발로 나선 지난해 신인왕 오재영은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반면FA 사상 최고액인 4년간 최대 60억원에 삼성으로 옮긴 심정수는 친정팀 현대전에서5회부터 양준혁 대신 타석에 올랐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년 연속 최하위에서 허덕였던 롯데는 홈(사직)구장에서 7-2로 물리친 LG를 제물삼아 쾌조의 2연승을 달려 정규시즌 꼴찌 탈출 기대를 높였다. 또 대전구장에서는 한화가 임재철에게 8회초 홈런 1방을 맞았지만 9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키는 응집력있는 공격으로 두산에 4-3 승리를 낚고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서울.부산.제주.대전=연합뉴스) 이동칠.장재은기자 chil8811@yna.co.kr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