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의 박종천 감독은 11일 안양 SBS의 16연승을 좌절시키고도 침울한 표정이었다. LG는 이날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프로농구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SBS를 107-89로 이겼다. 2005-2006시즌 정규경기까지 이어질 것만 같았던 SBS의 연승 행진이 `15'에서끝난 것. 그러나 최종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본들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LG의 사령탑을 맡은 박 감독이 팀을 이끌고 이뤄놓은 성적은 17승37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 일부 언론 보도에서 사퇴설이 불거진 것에 대해 내심 불쾌했던 박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이날 승리의 요인을 한껏 자랑하다가도 사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이마에 굵은 땀을 흘리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박 감독은 "이번 시즌 성적의 책임을 전적으로 혼자 짊어지고 사임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아직 계약이 1년 남았지만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시켜준 회사에 대한 보답을 하지못한 책임은 져야 한다"면서 "시즌 중반 이후 최하위를 맴돌면서 언제 그만둬야할 것인가를 누누이 고민했다"며 고뇌를 털어놨다. 박 감독은 그러나 "이제 막 농구 지도를 시작한 강동희 코치만큼은 보호돼야 한다"면서 여론이 싸잡아 퇴진을 거론하지 말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LG는 시즌 개막 전 김영만, 황성인 등 우수한 `토종' 멤버에 미국프로농구(NBA)출신 용병 제럴드 허니컷을 영입하면서 우승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81년 현대전자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박 감독은 국가대표 주전센터로 활약하다가 2002년 여자프로농구 현대의 사령탑을 맡아 그해 여름리그에서 우승으로 이끈 뒤올 시즌 LG의 감독을 맡았다. 한편 박 감독에 앞서 인터뷰를 한 SBS 김동광 감독은 연승 행진이 깨지고도 "속이 후련하다"고 말해 묘한 대조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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