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인 심정수와 박지만 등을 영입해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열감독이 올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오키나와에서 막바지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는 선동열 감독은 8일 "올 가을 포스트시즌에 오를 팀은 삼성을 비롯해 현대, 기아, SK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와 여러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던 선동열 감독은 "지난 해보다 투수력이 월등히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한 뒤 "김재현, 박재홍 등으로 타선도 보강된 만큼 상당히 강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현대에 대해선 "심정수와 박진만이 빠졌지만 투수력은 여전히 건재하고 최근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관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한 선 감독은 "기아도 김진우와 최상덕이 복귀하면 훨씬 팀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에 대해선 "지난 해보다 좋아지긴 했지만 백업 포수가 없고 왼손 중간계투가 부족한 것이 약점"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선감독은 "지난 해 배영수와 권오준, 권혁이 최고의 기량을 보였지만 이들이올해도 똑같이 잘해 준다는 보장이 없다"고 경계심을 나타낸 뒤 "이들 말고도 다른투수들이 그만큼 해 줘야만 어느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운드 운용에 관해선 "배영수와 김진웅, 용병 2명이 선발투수로 확정됐고 나머지 한명은 구상중"이라고 밝힌 뒤 "마무리는 임창용과 권오준, 권혁 중에서 결정하겠지만 더블마무리로 갈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부터 괌과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50여일간의 해외전지훈련을 마무리하는 단계인 선동열 감독은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표시했다. "주변에서 하도 우승할 것이라 말을 하니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속내를 밝힌 선감독은 "가끔 꿈을 꿔도 형편없이 지는 꿈을 꿔 놀라는데 `개꿈'으로 여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오키나와=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