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0:29
수정2006.04.02 20:32
'트리플 타워가 떴다' '호화 멤버'로 구성된 정규리그 우승팀 춘천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위한 외길 승부에서 천안 국민은행를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2년만에 우승을향한 의욕을 불태웠다.
우리은행은 지난 6일 천안유관순센터에서 벌어진 2005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김계령(17점.11리바운드)-홍현희(15점.5어시스트)-이종애(5점)로 이어지는 장신 트리플타워의 맹활약을 앞세워 국민은행을 꺾었다.
사실 김계령(190㎝), 홍현희(190㎝), 이종애(186㎝) 등 3명의 장신 센터들을 시작과 함께 투입한 것은 이번 시즌 들어 두 번째. 박명수 감독은 "1차전에서 국민은행에 골밑을 여러 차례 허용했다.
또한 슈팅가드 캘리 밀러가 지난 춘천 경기에서 수비에 중점을 두다 보니 공격이 지리멸렬했다 "며 "이를 해결하기 장신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고 이 비밀 작전은 통했다"고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경기 초반 박 감독의 작전은 생각만큼 효율적이지 못한 듯 했다.
3개의 고공탑을 앞세운 우리은행은 초반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오히려상대의 노련한 플레이에 말려 들었고, 비교적 정확한 슛 감각을 자랑하는 이종애와김계령 조차 자유투 6개를 모두 놓치면서 그대로 주저 앉을 뻔 했던 것.
그러나 이종애가 3쿼터 중반 터닝슛을 성공시키며 깨끗이 부진을 털어냈고, 홍현희가 정선민의 공을 가로채기 하는데 성공, 정선민의 4반칙을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5반칙 위기에 몰린 정선민을 앞에 두고 홍현희, 김계령은 국민은행의 코트를 맘껏 휘저으며 승기를 잡았고, 김계령은 4쿼터 막판, 보기 드문 3점포까지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내외곽에서 보기 드문 활약을 한 홍현희는 "고1때까지 포워드를 봐서 외곽플레이도 그리 낯설지 않다"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출장했다.
선민 언니를막으려고 최선을 다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김계령도 "너무 의욕적이다 보니 처음에 슛 감각이 떨어져 애 먹었지만 선민 언니가 4파울을 당한 이후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하다보니 컨디션이 살아날 수 있었던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연봉퀸' 정선민은 이날 양팀 최다인 34점을 쏟아부으며 국내 최고의 센터임을 입증했지만 팀이 패배로 상대 센터 3인방의 빛에 가렸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