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화두는 벤치 싸움' 오는 6일 컵대회 개막전을 시작으로 2005 시즌을 여는 K리그는 차범근, 이장수,허정무 감독이 힘을 겨룰 '신(新) 삼국지' 등 자존심을 건 사령탑 지략 대결이 핵심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13개 구단 감독의 외형을 보면 스타 감독, 외국인 감독, 노장 감독, 새내기 감독 등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 팬들로서는 승패와 함께 이들이 꺼낼 용병술과 전략 등에 지대한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다. ▲차범근.허정무.이장수, '스타 3총사' 차범근 수원 감독, 허정무 전남 감독, 이장수 서울 감독은 스타플레이어 못지않은 많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스타 감독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축구 최고 스트라이커 출신인 차 감독은 지난해 '템포축구'를 내세워 수원을 정규리그 챔피언으로 이끌며 한국 최고 감독으로 입지를 다졌다. 걸출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차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뛰던 송종국, 흥행 보증수표 김남일, J리그에서 복귀한 득점왕 출신 산드로까지 얻어 '레알 수원'의 위용을 갖췄다. 올 들어서도 A3챔피언스컵과 수퍼컵 우승을 지휘한 차 감독은 "컵대회 제패는물론 정규리그 2연패도 달성하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수석코치로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을 보좌하다 전남의 사령탑으로 둥지를 튼 허 감독 역시 남부럽지 않은 현역 생활에 이어 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한 스타지도자. 자상한 스타일이나 선수들의 단점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허 감독은 98년 이후 다시 사령탑에 오른 전남에 첫 정규리그 우승컵을 안기겠다고 벼르고 있다. 허 감독은 간판 김남일이 수원으로 이적했지만 재기의 칼날을 갈아 온 '고종수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에서 '충칭의 별'이란 칭호를 받으며 명장에 오른 뒤 지난 시즌 전남을 맡아 전.후기 통합순위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비교적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던 이 감독도 이제는 '서울의 별'이 되겠다며 킥오프 휘슬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감독으로서는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을 영입, 골 결정력을 높일 수 있게된 것이 자랑거리다. 허 감독이 포항제철 감독 시절 차 감독의 현대와 대결해 5승4무4패로 근소하게앞섰다는 점, 차 감독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전남의 지휘봉을 잡았던 이 감독에한판승을 거뒀다는 점, 차 감독과 이 감독은 오랜 라이벌 구단의 사령탑이라는 점,허 감독은 이 감독이 전남에서 경질된 뒤 사령탑에 선임된 인물이라는 점 등 얽히고설킨 관계를 감안하면 이들의 대결은 보는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용병 감독, 노장의 저력 등도 볼거리 축구 종가 잉글랜드 출신인 부산의 이안 포터필드 감독은 부임 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FA컵 우승컵을 품으면서 한국축구를 완전히 파악했다는평가를 받아 올 시즌 기대를 낳고 있다. 다년간 브라질 청소년대표팀을 이끌었고 브라질 지도자들이 뽑은 2004 브라질최우수지도자 4명에 이름을 올리는 등 중량감이 있는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삼바축구'를 잘 접목시킬 수 있느냐가 성패의 관건. 차경복 전 성남 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김정남 울산 감독과 박종환 대구감독이 남아 있어 프로축구판에서 '노병'은 여전히 건재한 상태다. 우승 전력임에도 최근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은 김 감독은 K리그로 돌아온 유상철을 앞세워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겠다는 생각이며 산전수전 다겪은 박 감독 또한 일화의 3연패(93-95년)를 견인한 왕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김학범 성남 감독과 장외룡 인천 감독 두 신인 감독은 '돌풍'을 준비하고 있고 조윤환 전북 감독, 최윤겸 대전 감독, 정해성 부천 감독, 이강조 광주 감독도 저마다 '최고의 감독'을 꿈꾸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