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해요! K-리그!' 프로축구 2005 K리그가 오는 6일 성남.대구.전주.울산.광양.포항에서 열리는 컵대회 개막전을 시작으로 장장 9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 K리그 일정은 컵대회(3월6일∼5월8일)로 팡파르를 울린 뒤 정규시즌 전기리그(5월15일∼7월10일), 후기리그(8월24일∼11월9일), 플레이오프(11월20일), 챔피언결정전(11월27일.12월4일)으로 이어진다. 13개 팀당 컵대회 12경기(1라운드), 정규리그 24경기(2라운드)를 소화해 전체 234경기가 이른 봄부터 초겨울까지 그라운드를 수놓는다. 컵대회와 리그 중간중간에는 A대표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과 수원.부산이 출전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열려 연중 쉼없이 축구열기가 이어질 전망. 올 K리그 그라운드에는 J리그와 네덜란드에서 돌아온 유상철(울산), 송종국(수원)의 가세와 '천재 신인' 박주영(FC서울)의 데뷔 등으로 어느 해보다 팬들을 즐겁게 할 장면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레알 수원'으로 불릴 만큼 특급 스타들을 대거 영입한 디펜딩 챔피언 수원이 나머지 팀들의 집중 견제를 뚫고 '수성'에 성공할 지는 핵심 관전 포인트.' 수원은 지난달 A3챔피언스컵과 1일 수퍼컵 우승에 이어 올 시즌 전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본 전력 판도= '부익부 빈익빈'과 '수원.서울 양강 구도'.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올 K리그는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띨 걸로본다"며 스타를 대거 보유한 부자 구단과 전력 보강에 애를 먹은 다른 구단들 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성적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 위원은 "수원은 K리그의 명실상부한 대표 구단을 목표로 하고 있고 나머지 12개 팀은 수원이라는 '공적'을 꺾으려고 최선을 다해 팬들의 새로운 흥미를 자극할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박주영이 전격 입단한 서울도 상암 홈을 바탕으로 관중 동원에 폭발력을 과시하면서 수원과 치열한 라이벌 대결을 펼치리라는 것. 유럽 빅 리그의 AC밀란-인터밀란(이탈리아), 아스날-첼시(잉글랜드)처럼 수도권두 팀의 라이벌 대결은 K리그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신 위원은 전망했다. 반면 울산, 전남, 포항, 부산, 전북, 성남이 중상위권에서 혼전을 벌이고 대전,대구, 인천, 부천, 광주가 전력상 중하위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수원, 서울의 양강 구도 속에 브라질 감독 영입으로 삼바 색깔을 입힌 포항이 다크호스로 지목된다"며 "그러나 아직 팀들이 용병을 완전히 선발한 상태가 아니라 5월초 컵대회까지는 치열한 탐색전이 예상된다"고말했다. 강 위원은 통영컵에서 나타난 전력으로는 상위권을 유지해온 전북의 전력이 다소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한 뒤 대전, 광주 등도 올 한해가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으로 점쳤다. ◆최고 스타 누가 될까= 나드손, 김남일, 송종국, 산드로(이상 수원), 김은중,박주영(이상 서울), 이동국(포항), 유상철(울산), 정경호(광주), 이관우(대전)... 2005 K리그는 최성국(가시와), 최태욱(시미즈)의 J리그행으로 2명의 스타를 잃었지만 국내로 돌아온 월드컵 전사와 걸출한 신예, 용병의 가세로 뜨거운 '스타워즈'가 펼쳐질 전망이다. 최고 스타 후보 1순위는 지난달 한.중.일 왕중왕전 A3대회 3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며 '원샷원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삼바용병 나드손. 작년 MVP 나드손은 김남일, 송종국, 안효연 등 특급 국내파의 '실탄지원'을 받고 있어 다른 팀들의 경계대상 1호다. J리그에서 돌아온 2001년 K리그 득점왕 산드로는 나드손과 '한솥밥 득점 레이스'를 벌일 태세. 김남일, 송종국은 공격 2선에서 물오른 태극전사의 저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이고 유상철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을 이끄는 그라운드의 지휘자 역할이 기대된다. 성인무대에 첫 발을 딛는 박주영은 이장수 서울 감독의 말대로 팀내 주전 경쟁을 먼저 헤쳐나가야 하지만 유럽 빅 리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K리그에서 확실히쌓겠다는 각오. '본프레레호 황태자'로 환상적인 논스톱 터닝슛을 잇따라 선보인 이동국도 3월말 상무에서 제대해 친정 포항 유니폼을 입고 K리그 최고 선수에 도전장을 낸다. 본프레레호의 LA 전지훈련에서 빛난 '이병' 정경호와 '서울의 별' 김은중, 대전의 '시리우스' 이관우 등도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