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신드롬 개봉박두.'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20.고려대)이 대학을 중퇴하고 28일 FC 서울에 전격입단, 스타 부재로 맥이 빠져있던 K리그가 비상할 힘을 얻게 됐다. K리그는 2002한일월드컵 4강 기적 후폭풍으로 녹색 그라운드와 거리가 멀었던여성층까지 경기장을 찾을 만큼 쏠쏠한 인기를 누렸던 것이 사실. 하지만 송종국, 이을용, 이천수, 이영표, 유상철, 김남일 등 흥행 보증수표들이 하나둘씩 해외로 진출하면서 팬들의 외면을 산데다 용병 비리, 판정 시비 등 악재로큰 부침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축구 차세대 골잡이로 국민적 각광을 받고 있는 박주영이 뛰어들어 K리그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축구계는 당장 A팀에서 뛰어도 손색없는 실력에 상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박주영이 틀림없이 인기몰이의 중심에 설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달 카타르청소년 친선대회에서 무려 9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우승과 최우수선수(MVP) 등극의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하며 모든 축구팬들의 화두로 떠오른장본인. 박주영이 카타르 도하발 낭보를 전하기 시작하자 일부 팬들이 '박주영팬클럽'을결성, 새벽 열띤 응원전을 벌였는가 하면 팬클럽측이 시리아와 스페인 전지훈련 연습경기를 문자중계하는 등 전에 없던 일들이 펼쳐쳤다. 심지어 러시아 등지의 교포들도 팬클럽에 가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오기도했다. 이른바 '박주영신드롬'이 국내외를 강타한 것. 많은 골수 축구팬들이 '엄청난 물건'이 나왔다며 놀라움을 표시한 것은 그가 뽑은 골의 '양'이 아니라 '질' 때문. 한 박자 빠른 슈팅과 기가막힌 문전 위치 선정, 찬스를 반드시 골로 연결하는파괴력은 '마무리 난조'라는 단어에 식상해 있던 팬들의 골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줬고 상대 수비수들이 자신을 이중삼중으로 마크하면 '도우미'로 변신해 골을 배달하는 '두뇌플레이'를 선보였다. 청구고 시절부터 골 사냥에 관한한 필적할 인물이 없었던 박주영의 천재성은 지난해 10월 벌어진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6골을 뽑아내며 역시 우승과 MVP를 거머쥘 때 확인됐다. K리그는 이 처럼 팬 흡인력을 지닌 거물 신인의 입단으로 판을 키울 수 있는 또한번의 기회를 맞았다. 대어를 낚은 서울측은 오는 6월 네덜란드에서 벌어지는 세계청소년선수권 뒤 박주영의 빅리그 이적을 적극 도울 뜻임을 미리 밝히는 등 '박주영신드롬'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