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부자구단' 첼시가 올 시즌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펼쳐진 리버풀과의 리그컵 결승전에서 연장혈전을 벌인 끝에 디디에르 드로그바와 마테야 케즈만의 연속골이 터지며 극적인 3-2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최근 FA컵 16강전 탈락과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패배했던 첼시는 리그컵 우승으로 '부자구단'의 체면을 겨우 차리게 됐다. 그러나 첼시의 조제 무리뇨 감독은 후반 34분 리버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의 동점 자책골이 터진 뒤 리버풀 관중의 감정을 자극하는 행동을 보였다가 퇴장당해 우승 순간을 벤치 밖에서 봐야만 했다. 경기 시작 43초만에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크로스를 노르웨이 출신의 용 아르네 리세가 골로 연결시키면서 주도권은 리버풀로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34분 제라드가 첼시의 파울로 페레이라의 프리킥을 거둬낸다는 게자책골로 이어지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섰다. 결국 연장전으로 접어든 첼시는 연장후반 2분 데미안 더프의 크로스를 드로그바가 헤딩골로 완성시키면서 역전에 성공한 뒤 연장후반 7분 케즈만이 쐐기골을 터트려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리버풀은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누네스의 추격골이 터졌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