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최희섭의 어깨에 달렸다.' 올 시즌 다저스의 주전 1루수 자리를 예약한 최희섭의 활약이 팀의 포스시즌행티켓 확보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5일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최희섭에 대한 토미 라소다 부사장과 폴 데포데스타 단장, 짐 트레이시 감독이 최희섭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캠프 훈련을 총 지휘하고 있는 라소다 부사장은 "최희섭이 우리 팀에서 중요한역할을 해 줄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고 최희섭에게 강한 믿음을 보내고 있는 데포데스타 단장과 트레이시 감독도 최희섭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7월31일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다저스로 전격 트레이드된 뒤 15홈런 등타율 0.251, 46타점에 그쳤던 최희섭이 올 시즌 붙박이 1루수를 보장받은 만큼 좋은성적표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게임차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제치고 지구 챔피언을 차지했던 다저스는 간판급 타자들의 이적으로 공격력이 약화돼 `반쪽 1루수' 꼬리표를 떼고 풀타임 출장이 예상되는 최희섭의 몫이 커졌다. 리그 홈런왕(48홈런)에 오르며 팀내 수위타자(타율 0.334), 타점(121타점) 1위의 뛰어난 방망이 실력을 뽐냈던 자유계약선수(FA)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는 시애틀매리너스로 둥지를 옮겼고 최희섭을 벤치로 몰아냈던 `거포' 숀 그린 역시 애리조나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했기 때문. 올스타 2루수에 4차례 뽑혔던 제프 켄트와 외야수 J.D 드루가 새 식구가 됐지만벨트레와 그린보다 방망이 무게감이 떨어져 `반쪽 1루수'로 타석에 설 기회가 적었던 최희섭이 공격력 약화의 공백을 메울 키플레이로서 나설 수 밖에 없게 된 셈이다. 최희섭은 사실상 주전 경쟁자가 없어 1루 무혈입성은 떼어놓은 당상이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관문을 잘 통과해야 팀의 공격 선봉장 중책도 맡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약점인 왼손투수와 변화구 공략이 급선무. 지난해 왼손투수와 오른손투수 상대 타율이 0.167과 0.261로 확연한 차이를 보일 만큼 `좌완에 약한 좌타자' 인식을 떨쳐내지 못했고 뛰어난 선구안에도 변화구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연출됐다. 다만 다저스 이적 후 31경기에서 단 한개의 홈런없이 타율 0.161, 6타점의 부진을 겪었던 최희섭이 마지막 9경기에선 타율 0.269로 상승세를 탄 것은 다행스럽다. 또 한국에서 3개월 가까운 강도높은 훈련으로 파워가 붙고 스윙도 한결 빠르고정교한 플로리다 시절의 `레벨스윙'을 회복한 것도 예전과 달라진 점이다. 팀 첫 공식훈련이었던 지난 25일 40여개의 배팅볼 타격에서 4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절반 가까이 빨랫줄같은 직선타구를 날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던 최희섭이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베로비치=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