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위의 핑크빛 사랑을 키워왔던 `유도 커플'김형주(29.KRA)와 이은희(26.여.성동구청)가 드디어 웨딩마치를 울린다.


지난 2002부산아시안게임 때 나란히 금메달을 딴 뒤 결혼을 약속했던 김-이 커플이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한 회장기대회(3.15∼18, 울산)에 함께 참가한 뒤 4월3일 낮 1시 올림픽공원 내 결혼문화회관에서 화촉을 밝히는 것.


신혼여행은 이어지는 대회와 훈련일정 때문에 뒤로 미뤘고 김형주의 팀 숙소가 위치한 한국체대 부근에 신방을 차려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동반 금메달사냥을 목표로 운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2003세계선수권대회에 경쟁이 가장 치열한 남자 66㎏급 대표로 출전했던 김형주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으나 컨디션 난조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하강곡선을 그렸다.


이은희도 여자 52㎏급 라이벌 김경옥(용인대)을 따돌리고 2004아테네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초반 탈락의 아쉬움을 남긴 채 그 해 9월 왼쪽 무릎 수술 후 재활을 거쳐 57㎏급으로 한 체급을 올려 새롭게 도전한다.


이은희가 무릎이 완치되지 않아 오는 9월 이집트 카이로 세계선수권 동반 출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둘은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4년 만에 다시 한번 동반 금메달 사냥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워 놨다.


지난 98년 월드컵 단체 남녀 대표로 뽑혀 태릉선수촌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운 끝에 7년 만에 결혼에 골인하는 이은희는 "아테네올림픽 때 메달을 따고 당당하게 은퇴하고 싶었지만 아쉬움이 남아 매트를 떠날 수 없었다.


형주씨와 첫 부부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룬 뒤 지도자의 길을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