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본격 생존경쟁이다.' 미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투수와 타자들이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일제히 올 시즌 풀타임 빅리거 가능성을 타진하는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재기를 다짐한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와 아메리칸드림을 안고 미국행을 감행한 구대성(36), 선발 한 자리를 노리는 서재응(28.이상 뉴욕 메츠), 봉중근(25.신시내티 레즈),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는 김선우(28.워싱턴 내셔널스), 트레이설에 시달렸던 김병현(26.보스턴 레드삭스) 중 누구 하나 안정된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또 풀타임 1루수가 유력한 최희섭(26.LA 다저스)은 특유의 장타력으로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사야 하고 시애틀 매리너스의 `예비 빅리거' 추신수(23)와 백차승(25)도 시험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을 입증해야 후반기 메이저리그 승격을 기대할 수 있다. 올 시즌을 대비한 본격 담금질에 들어가는 이들 선수를 점검해 본다. ◇애리조나(캑터스리그) ▲부활 노리는 박찬호 오는 17일 `기회의 땅'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실추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지난 2001시즌 후 5년간 총 6천500만달러의 대박을 터뜨렸으나 박찬호의 성적은이적 첫해(2002년) 9승으로 기대에 못미쳤고 설상가상으로 2003년과 지난해에는 부상 여파 속에 1승과 4승에 각각 그쳤다. 지난 시즌 막판 최고 155㎞의 강속구를 뿌리며 재기 가능성을 보인 건 다행스럽다. 지난해 12월3일 일찌감치 미국으로 출국, LA 남가주대학에서 빡빡한 일정의 개인훈련을 소화하며 몸을 만들어 부상없이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케니 로저스와 라이언 드리스에 이어 제3선발이 예상되지만 페드로 아스타시오,크리스 영, 후안 도밍게스 등 후발 선발투수들의 추격을 받고 있어 부활투를 선보여야 `먹튀' 오명을 씻고 선발 주축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 공 스피드가 많이 떨어져 변화구 투수로 전락했다는 비아냥을 잠재우기 위해선지난 시즌 보여준 위력투를 재장전하고 고질적인 허리 부상 우려를 씻어내야 한다. LA 다저스 시절부터 `사부'로 모셨던 오렐 허샤이저 투수 코치가 재계약하면서호흡을 계속 맞춰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얻었고 에이스 부담도 이미 떨쳐낸 상태여서 스프링캠프 활약에 따라 올해 정규시즌을 기분좋게 출발할 수 있다. ▲준비된 빅리거 후보 백차승.추신수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시애틀 투.타의 유망주로메이저리그 엔트리가 확대되는 9월 이후 빅리그 진입을 노려볼 만하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 8월2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구원승으로 빅리그 첫승을 신고한 뒤 9월27일 텍사스와의 경기에선 선발등판, 8이닝을 무실점의 완벽투로막고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선발수업을 충실히 한다면 제이미 모이어-조엘 피네이로-바비 매드리치-길 메시-라이언 프랭클린으로 이어지는 선발진 공백이 생길 경우조기에 빅리그에 복귀할 수도 있다. 또 `제2의 이치로'로 불릴 만큼 배팅의 정확도와 파워, 수비력, 강한 어깨를 겸비한 외야수 추신수도 올 시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스즈키 이치로와 랜디 윈, 제레미 리드 등 막강 외야진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어렵지만 부상 또는 트레이드 등 돌발 변수가 생긴다면 빅리그 입성 기회를 잡을 수있어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참가하는 스프링캠프를 알차게 보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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