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 한국 쇼트트랙의 남녀 `간판' 안현수와 최은경(이상 한체대)이 2004-2005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시리즈를 마감하는 6차 대회(한국시간 11∼13일, 슬로바키아스피슈스카노바베스) 석권을 위해 스케이트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2차 월드컵 전관왕(5관왕)의 위업을 이뤘던 한국 남자 에이스 안현수는 1주일전 5차 월드컵(4∼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세계 1인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1,500m 결선에서 `라이벌'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지만 3,000m 챔피언 오노에게 대회 개인종합 우승을 내주며 종합 4위에 그친 것. 안현수는 실추된 명예 회복과 더불어 2005세계팀선수권(3.5∼6, 강원도 춘천)과 세계선수권대회(3.11∼13, 중국 베이징) 기선 제압을 위해 6차 월드컵에서 총력전을펼칠 태세다. 특히 5차 월드컵 때 결선 진출에 실패했던 1,000m와 500m에서 특유의 순발력과 노련해진 경기 운영능력을 발휘한다면 월드컵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다. 여자 대표팀 `맏언니' 최은경 역시 세계선수권 전초전이나 다름없는 6차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달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동계유니버시아드 때 전 종목 우승을 휩쓸었던 최은경은 5차 월드컵예선 1,000m에 1위를 차지했으나 3,000m 2위, 1,500m 3위로 밀려 대회 2관왕(1,500m, 3,000m)에 오른 후배 진선유(광문고)에게 개인종합 우승을 넘겨줬기 때문. 또 2년 만에 빙판에 복귀한 29세의 `베테랑' 양양A도 5차 대회 3,000m 릴레이 우승을 주도하며 500m 4위에 랭크되는 등 재기 가능성을 엿보여 최은경으로선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안현수, 최은경 외에 남자 `맏형' 이승재(전북도청), 단거리 전문 송석우(단국대)와 여자 차세대 에이스 진선유, 기대주 강윤미(과천고)도 개인종목 우승과 함께 남녀 릴레이 1위 탈환에 힘을 보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