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마술사' 김승현(대구 오리온스)이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신기록을 세우며 꿀맛같은 역전승을 견인했다. '국보 센터' 서장훈(서울 삼성)은 정규경기 통산 최다 득점의 금자탑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오리온스는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네이트 존슨이 35점을 뿜어내고 김병철도 25점을 보탠 데 힘입어 연장접전 끝에 5연승을 달리던 삼성의 상승세를 103-100으로 잠재웠다. 오리온스는 이로써 이번 시즌 삼성에 5전 전승을 거두며 22승19패로 4위를 유지했다. 김승현(14점)은 이날 무려 23개의 어시스트를 배달, 지난 2003년 12월 이상민(KCC)이 세운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20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36점을 몰아친 서장훈은 정규경기 통산 7천106점을 기록, 조니 맥도웰(7천77점)을 제치고 이 부분 1위로 뛰어올랐다. 서장훈은 또 플레이오프를 포함한 역대 득점에서도 7천770점으로 맥도웰의 최다득점 기록(7천746점)을 넘어섰다. 4쿼터 1분여를 남기고 81-90으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의 실책 속에 김병철의 3점포 2방 등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연장을 맞은 오리온스는 존스의 활약과 막판교체 멤버 백은선이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부천 경기에서는 안양 SBS가 단테 존스(38점)를 앞세워 인천 전자랜드를 97-88로 꺾고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