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한국축구 보물' 박주영(고려대)의 득점포가 또 다시 불을 뿜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20세이하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사우다드 데포르티보 마자다혼다구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U-20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박주영이 1골 1어시스트로 펄펄날고 한동원(2골), 김승용도 득점에 가세, 4-1 대승을 거뒀다. 카타르초청경기에서 박주영의 신들린 골 잔치로 우승컵을 안았던 한국은 이로써같은 나이대의 유럽팀까지 제쳐 오는 6월 네덜란드에서 벌어지는 세계선수권 전망을더욱 밝게 했다. '박성화호'는 오는 9일 레알 마드리드B팀과 연습경기를 벌이는 것으로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다. 박주영의 진가는 스페인에서도 빛났다. 시리아청소년팀과의 2차 평가전에서 침묵, 파죽의 국제경기 연속골 행진을 '6'에서 아쉽게 멈췄던 박주영은 이날 상대 수비수들이 밀착방어하자 도우미로 변신하는 기지를 발휘했고 골까지 얻어 '천재' 플레이어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한동원과 김승용이 뽑은 골도 모두 박주영을 거쳐 만들어졌다. 한국은 추운 날씨로 몸이 굳어 전반 초반 패스 미스가 많았지만 미드필드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중반 이후 서서히 찬스를 잡기 시작했다. 41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한동원이 결정적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막혔던 한국은 2분 뒤 박주영의 발끝을 거쳐 첫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은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고 볼이 수비수 몸을 맞고 흐른 것을 쇄도하던 김승용이 차 넣어 선취골을 얻은 것. 전반 종료 1분 전 상대 호르헤 마르틴에 동점골을 내줬던 한국은 후반 20분 박주영의 크로스에 이은 김승용의 패스를 받은 한동원이 골로 화답, 2-1로 다시 달아났다. 박주영이 골을 뽑은 것은 24분. 볼만 잡으면 수비수 3-4명이 따라붙었던 박주영은 백승민이 후방에서 찔러준 볼을 잡아 10여m 치고 들어가다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땅볼 슈팅을 날린 것이 골망을 흔든 것. 박주영은 또 42분에도 동료의 드로인을 받아 크로스를 올려 한동원의 강력한 2번째 골에 다리를 놨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