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3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삼성레이디스마스터스에 출전한 한국 여자 골퍼 20명이 대회를 불과 사흘 앞두고 반발력을 초과한 드라이버를 무더기로 바꾸는 해프닝을 벌였다. 전체 41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절반이 대회 직전 자신의 것이 아닌 생소한 드라이버를 들고 치게 된 것. 이는 해외 골프 대회의 규정을 숙지하지 못했거나 이를 알면서도 간과한 한국의 대회 주관측과 선수들의 부주의에서 비롯됐다. 드라이버의 반발력을 테스트해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사전 테스트 과정이 일본을 포함한 한국여자프로골프는 없기 때문. 대회를 공동 주관하는 아시아여자프로골프협회(LAGT)로부터 며칠 전 `반발력이 기준을 초과한다'는 통보를 받은 한국 선수들은 부랴부랴 `SOS'를 타진해야 했다. 일부는 모 업체의 현지 프로모션을 통해 드라이버를 교체하는가 하면 여분의 드라이버를 한국에서 긴급 공수하기도 했다. 그나마 미국 등 해외 무대에서 대회를 경험해 본 일부 선수들은 곤란한 일을 겪지는 않았다. 한 골프 관계자는 "국내 대회가 점점 국제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규정을 도입해 선수들이 몸에 익히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