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진출 2년째를 맞는 이승엽(29.롯데마린스)이 1일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 올 시즌을 대비한 본격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승엽은 이날 오전 9시쯤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의 가모이케구장에 도착, 바비밸런타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동료들과 인사한 뒤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소화했다.


지난 28일 일본으로 출국, 전날까지 이틀간 가모이케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했던이승엽은 롯데와의 2년 계약이 만료되는 올 해 생존경쟁의 첫 무대인 한달 여의 스프링캠프 동안 밸런타인 감독에게 믿음을 심어줘야 주전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 첫해인 지난 시즌 후쿠우라 가즈야와의 1루수 주전경쟁에밀리며 100경기에서 14홈런 등 타율 0.240(333타수 80안타) 50타점으로 당초 목표했던 `30홈런, 타율 0.290, 100타점 이상'에 크게 못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 시즌 포지션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생소한 외야수로 나설 가능성이높은 이승엽이 또 한번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 외야에는 지난해 롯데가 영입한 메이저리그 몬트리올 엑스포스(현재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었던 발렌티노 파스쿠치(26)가 한 자리를 예약한 상태여서 이승엽의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다.


특히 외국인선수가 타자만 해도 이승엽과 파스쿠치 외에 지난해 팀내 최고의 화끈한 방망이를 과시했던 베니 아그베아니(35홈런 등 타율 0.315, 100타점), 매트 프랑코(16홈런 등 타율 0.278, 65타점) 등 4명이고 마운드에도 왼손 전천후 투수 댄세라피니가 버티고 있어 용병 1군 엔트리 보유한도(4명)에 포함되기 위해선 밸런타인 감독의 강한 신뢰를 쌓아야 한다.


이승엽은 70여일간의 국내 체류 기간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대구 헬스클럽을 오가며 상체 근육을 강화했고 삼성 시절 사부였던 박흥식 코치의 지도로 타격폼도 전성기 시절의 감각을 찾은 만큼 올 시즌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현미경 야구'로 불릴 만큼 투수들의 정밀한 분석과 까다로운 변화구, 몸쪽을파고드는 빠른 직구에 맥을 추지 못했던 이승엽이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통해 철저하게 준비, `아시아 홈런킹'의 위용을 되찾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