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골프 개막전인 삼성레이디스마스터스(총상금 20만달러)가 3일부터 5일까지 싱가포르 라구나내셔널골프장(파72.6천12야드)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아시아여자프로골프협회(LAGT)가 공동 주관,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KLPGA 개막전이다. 한국에서는 필드의 `패션모델' 강수연(29)을 비롯해 작년 KLPGA 상금왕과 신인상 등 3관왕을 차지한 송보배(19.슈페리어) 등 40명이 싱가포르 정벌에 나선다. 특히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LAGT 투어 TLPGA&로얄오픈에서 우승, 상쾌한 스타트를 끊은 문현희(22.하이마트)와 LAGT 투어 코사이도 대만-일본 프렌드십토너먼드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루키' 박희영(18.한영외고)의 기세가 주목할 만하다. 해외 선수 중에는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영국)와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의 동생 샬롯타(스웨덴)가 눈길을 끈다. LET 투어에서는 이들을 포함한 60명이 출전하고, LAGT 투어에서도 40명이 나오는 등 총 144명이 우열을 가린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국내파들의 각오는 특별하다. 화려한 루키 시즌을 보내고 2년차에 접어든 송보배는 "나에게 2년차 징크스는없다"고 선언했다. 이 대회를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골프에 장정(25)과함께 한국 대표로 나가는 송보배는 동계 훈련을 한 태국과 기후 조건도 비슷한 싱가포르에서 멋있는 추억을 만들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문현희는 "TLPGA&로얄오픈에서처럼 마음 편하게 치겠다"고 밝혔지만 내심 이번대회 우승으로 지난해 신인상을 놓친 아쉬움을 달래겠다는 각오. 작년 하이트컵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오른 뒤 프로무대에 입문한 박희영은 "올해 2승 이상을 올려 신인상을 차지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펼쳤다. 지난해 SBS골프최강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지유진(26)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 뛰고 있는 한지연(31.김영주골프)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또 작년 KLPGA 투어 우승은 놓쳤지만 상금 랭킹 톱10에 포함된 박원미(20), 한솔레이디스오픈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조미현(25.휠라코리아), 꾸준한 성적을유지하고 있는 통산 2승의 `노장' 김희정(36)도 출전한다. 골프 전문 채널인 J골프는 전 라운드를 매일 밤 11시부터 중계방송한다. 한편 상금랭킹 상위 선수 중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김주미(21.하이마트)는 이달 SBS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에서 동계 훈련중이고, 전미정(23.테일러메이드), 신현주(25.하이마트), 이은혜(23) 등은 JLPGA 투어에 전념할 계획. 이밖에 `효녀골퍼' 김소희(24.빈폴골프)도 뉴질랜드에서 동계훈련에 몰두하고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