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투수 최향남(34)의 미국프로야구 진출도전은 한낱 꿈으로 머물 것인가 아니면 현실에서 실현될 수 있을까. 최향남이 30을 넘긴 늦은 나이에 빅리거의 부푼 꿈을 안고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친구가 감독으로 있는 서울 태릉선수촌 뒤 불암산 부근의 한민대 운동장에서 이 학교 야구팀 선수들과 훈련중인 최향남의 목표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것. 다음달 8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미국프로야구 구단의 스카우트들이지켜보는 가운데 트라이아웃을 갖기로 하고 오는 29일 출국할 계획이다. 아직 트라이아웃을 주선한 에이전트의 연락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기량을 테스트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추운 바람을 가르며 러닝 등 체력 위주의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만큼 미국행 도전이 무모하다는 주위의 냉정한 평가도 최향남의 굳은 뜻을 꺾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90년 해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최향남은 당시 `불펜의 선동열'으로 불릴 정도로 기대를 모았으나 7년 동안 43경기에 등판, 고작1승(6패)의 초라한성적표를 받고 96년 말 LG로 트레이드됐다. LG에 새 둥지를 튼 최향남은 선발투수로 기량을 꽃피운다. 이적 첫해(97년) 8승에 이어 98년에는 생애 최다인 12승으로 맹활약했고 99년 8승, 2000년 4승 등 꾸준한 성적으로 팀의 선발 주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오른쪽 어깨 부상에 발목을 잡혀 2001년에는 승수없이 1패만 기록했고 2002년 7승으로 부활하는 듯 했지만 2003년 부상 여파로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한채 급기야 그해 10월 방출됐다. 갈 곳이 없어 방황하던 최향남은 연봉 6천만원에 잡아준 친정팀 기아에 정착했고 지난해 7월 22개월 만의 감격적인 선발승을 거두는 등 2승1패(방어율 3.57)로 부활 기미를 보였으나 기아의 잔류 요구를 뿌리치고 결국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이제 그의 도전 화살은 메이저리그라는 과녁에 맞춰져 있다. 그는 한때 한국 최고의 투수로 꼽혔던 진필중(LG)과 임창용(삼성)도 실패했던미국행 시도가 무모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 인생에서 도전은 재미있고 흥미진진한것이다. 메이저리그도 그 중 하나다. 남들은 어렵다고 말리지만 내 스스로 가능성을봤기 때문에 도전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메이저리그행에 실패하더라도 마이너리그나 독립리그 등 다른 형태의 해외진출도 모색할 생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