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세계가 천안 국민은행을 제압하고 지긋지긋한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신세계는 20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 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엘레나 비어드(26점.10리바운드)와 양정옥(17점)의 활약을 앞세워 정선민(19점)이 분전한 국민은행을 70-63으로 제압했다. 최근 4연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신세계는 이로써 4승5패를 기록,국민은행을 꼴찌로 밀어내며 신한은행과 함께 공동 3위로 도약했다. 1라운드 경기에서 9점차(66-75)로 패배했던 신세계는 1라운드 MVP로 선정된 비어드가 내외곽을 넘나드는 고감도 득점포를 가동했고, 정진경과 허윤자가 골밑을 공략해 신승했다. 시작부터 양정옥의 외곽포와 비어드의 골밑 플레이가 불을 뿜은 신세계는 1쿼터를 28-13으로 리드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2쿼터 들어 국민은행은 노련한 센터 정선민과 신정자(13리바운드)가 활발한 골밑 공격을 주도하고 니키 티즐리(16점), 김분좌(7점) 최위정(7점)이 외곽에서 지원사격에 나서며 36-43까지 추격, 승부의 향방에 물음표를 던졌다. 국민은행은 3쿼터에서도 정선민-티즐리의 합격술이 그 위력을 발휘했고 약 7분여간 상대에게 2골 만을 내주는 찰거머리 수비가 빛을 발하면서 51-54, 턱밑까지 추격하며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 듯 했다. 그러나 4쿼터들어 정신을 바짝 차린 신세계는 양정옥과 비어드의 슛을 묶어 61-53으로 리드의 폭을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국민은행은 티즐리의 연속골로 재추격을 시도했지만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비어드와 정진경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김윤호 감독은 "시즌 초에는 비어드의 폭발적인 득점으로 손쉽게 승리한 경기도있었지만 득점루트가 단순하다 보니 그것이 약점으로 작용했다"며 "오늘은 국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공격하라 주문했고 그것이 주효했었던 것 같다" 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