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세계가 디펜딩 챔프 인천 금호생명을 상대로 짜릿한 막판 연전극을 연출하며 리그 선두에 올랐다. 신세계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 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겨울리그 중립경기에서 종료 5초전 앨레나 비어드(34점.14리바운드)가 역전 자유투를 성공시켜 금호생명을 56-55로 따돌렸다. 올 시즌 초반 돌풍이 `찻잔 속의 돌풍'이 아니란 것을 알린 신세계는 3승1패를기록해 수원 삼성생명과 함께 선두가 됐고 금호생명은 2승2패로 춘천 우리은행, 천안 국민은행과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경기당 평균득점이 `40'에 육박하는 `득점기계'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외국인선수 비어드는 이날 고득점 뿐만 아니라 승부의 분수령에서 천금 같은 득점을 꼬박꼬박 터뜨리며 해결사 노릇까지 했다. 금호생명의 초반 기세에 눌린 신세계는 전반을 28-41로 19점차 뒤진 채 마쳐 패색이 짙었다. 신세계는 3쿼터 10점대의 점수차를 유지하고 있는 터라 금호생명이 방심한 사이에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고 끈기의 결과는 마지막 4쿼터 후반 들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역전쇼의 주인공 비어드는 경기 종료를 3분 남기고 48-53으로 뒤진 상황에서 골밑슛을 성공시켜 금호생명을 바짝 긴장시켰다. 비어드는 종료 47초를 남기고 51-55로 뒤진 상황에서 다시 골밑슛으로 금호생명의 골망을 흔들어 스코어를 53-55까지 만든 뒤 김지윤의 패스미스로 얻은 공격에서종료 17초전 천금 같은 동점슛까지 터뜨렸다. 금호생명이 외국인 센터 샤론다 이니스의 손에 막판 `원샷 플레이'를 맡겼지만볼이 림을 외면해 땅을 쳤다. 반격에 나선 비어드는 종료 5초전 상대 수비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앞서 벌어진 금융 라이벌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첫 맞대결에서는 우리은행이웃었다. 우리은행은 `총알낭자' 김영옥(21점.3점슛 3개)의 활약에 힘입어 외국인 맏언니트라베사 겐트(24점.9리바운드)가 분전한 신한은행을 65-60으로 꺾었다. 2연패에서 벗어난 우리은행은 2승2패를 기록해 공동 3위 대열에 합류했고 신한은행은 개막 4연패 수렁에 빠지며 6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경기 시작 전 신한은행 코칭스태프가 언급했던 `국가대표가 7명이나 있는 우리은행'에 대한 우려가 그대로 실현됐다. 우리은행은 김계령(8점), 이종애(8점.6리바운드) 등의 높이의 우세를 그대로 살린데다 노련한 김영옥이 경기 운영과 외곽공격에서 펄펄 날면서 초반에 승기를 잡았다. 우리은행은 1쿼터 김영옥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무려 14점을 쏟아붓고 김계령이골밑에서 쉬운 골을 챙겨 쿼터 종료까지 22-13으로 9점차까지 달아났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의 공세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2쿼터 초반 주득점원인 센터 겐트가 허벅지를 다쳐 전력에서 빠진 탓에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응급처방을 마치고 돌아온 겐트가 3, 4쿼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우리은행의 득점포를 감당하지 못하고 한번도 역전이나 동점을 이루지 못했다. `정신력으로 연패탈출'이라는 구호 아래 경기장에 나온 신한은행은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한채진(7점)이 3점포를 쏘아올려 65-60으로 5점차까지 따라붙는 등 끈기를 발휘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