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수든 출전을 보장받은 선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이 필요하다."


유럽에서 연말 휴가를 마치고 5일 낮 암스테르담발 KLM 865편으로 입국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새해 소망은당연히 2006독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1경기를 잘 했다고 좋은 선수라고 평가할 수 없다.


훈련에 얼마나 성실하게 임하고 준비된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다음 경기의 출전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며 대표팀에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도입할 것임을 내비쳤다.


다음은 본프레레 감독과의 일문일답.


--유럽에서 휴가를 어떻게 보냈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가족, 지인과 먹고 마시며 편하게 보냈다. 독일, 네덜란드 리그가 모두 휴식기에 들어가 축구경기를 관전하지는 않았다.


--대표팀 전지훈련 구상은 어떻게 했나.


▲선발한 선수를 미국에 데리고 가서 체력수준이나 컨디션 등 상태를 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나가겠다. 전지훈련은 작년 아시안컵 이전에 일정기간 훈련을 했던것처럼 예전과 동일하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전지훈련의 주된 목표는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있다. 지난달독일전 때 새로 선수들을 4-5명 불러 봤지만 경기전 이틀간 훈련한 것을 빼고는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 다른 젊은 선수들도 얼마나 향상됐는지 3주간의 전훈 기간을통해 집중적으로 파악하겠다.


--독일전 승리가 팀에 어떤 영향을 줄 걸로 보나.


▲이기든 지든 지도자 입장에서는 뭔가 부족한 점이 있기 마련이다. 독일전에서 1경기를 잘 했다고 그 선수가 출전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1경기에서 잘했다고 정말 좋은 선수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이 필요하다.


--최종예선 상대 중 가장 힘든 상대는 어느 팀인가.


▲3개팀 모두 어렵다. 쿠웨이트는 역습에 능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체격조건이좋다. 우즈베키스탄은 유럽식 축구를 구사한다. 3개팀이 각각 다른 모습을 보이고있어 우리도 다른 방식으로 준비해야만 한다.


--국내파 선수중 이동국이 8골을 넣었는데 어떤 선수를 가장 신임하나.


▲훈련을 잘하고 준비가 잘 된 선수를 선호한다. 다시 말하지만 특정 선수가 출전 보장이 이뤄진 상황이 아니다.


--세대교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먼저 하나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지난달 독일전 직후 한 영자신문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이 독일전에서 팀 정신(팀 스피릿)이 부족했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선수를 찾기 어려웠다고 쓴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좋은 팀 워크를 구현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독일이라는 강팀을 이길 수 있었겠는가. 이런 기사는 한국팀이 발전적으로 나아가기에 앞서 팀을 죽이려는 의도가 깔린 것처럼 보인다. 우리 선수들에게는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선수들에게 영광이 돌아갈 수 있도록 힘써주기를 바란다.


(영종도=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