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바예바의 파워 비법을 배워 왔어요."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희망 최윤희(19.김제여고)가 지난 연말 러시아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3)를 직접 만나고 온 뒤 강도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돌입했다.


최윤희는 지난달 19∼23일 스포츠채널 MBC ESPN 프로그램 '세계 최고에게 배운다'팀과 함께 러시아 볼고그라드로 날아가 이신바예바와 4박5일 간 합동훈련을 했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일한 육상 세계기록을 세운 '우상' 이신바예바를 만나고 온최윤희는 요즘 부쩍 자신감에 차 근육을 키우고 있다.


3m82가 최고기록으로 한국기록을 11번이나 깬 최윤희는 이신바예바의 기록(4m92)과는 여전히 1m 이상 차이가 난다.


공주대로 진학하게 될 최윤희를 지도하는 이원(65) 감독은 "역시 문제는 파워였다.

이신바예바가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까 우리는 그동안 그저 장대만 들고 뛰는 데급급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신바예바가 겨울 훈련을 소화하는 볼고그라드 실내육상장에는 경사 30도의 내리막 주로로 치달아 최대 순간 파워를 장대에 실어 최대 한도의 탄력으로 공중에 치솟아오를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는 것.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를 만들어낸 시스템이 여자 선수 훈련에도 그대로 녹아있는 셈이다.


최윤희는 '마의 5m 벽'에 도전하는 이신바예바의 상체 파워가 도약의 비법임을깨달았고 귀국하자마자 당장 웨이트 훈련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신바예바를 보니까 어떻게 저런 근력이 나오는지 마냥 부러웠다"며 "그렇지만 파워만 기른다면 나랑 비슷한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윤희와 이신바예바는 4살 차이가 나지만 신장은 170㎝로 같고 체격 조건도 비슷하다.


다만 이신바예바가 남자선수를 방불케하는 파워를 싣고 장대를 찍는 반면 이제막 4m 벽에 도전하는 최윤희는 여자선수의 유연성과 스피드만을 이용하는 데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것. 최윤희는 올해 4m10을 넘고 내년 초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 4m20을 돌파한다는목표 아래 근육강화 훈련에 전력을 기울인 뒤 올 4월 종별선수권에서 다시 장대를잡을 생각이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