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복귀를 신고합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서용빈(33)이 27개월간의 공익근무 복무를 마치고 정든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31살이던 지난 2002년 8월19일 군에 입대했던 서용빈이 18일 공익근무 소집 해제로 팀에 본격 합류, 내년 시즌부터 팬들에게 다시 선을 보이는 것.


그 해 8월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고별 경기에서 등번호(62)가 새겨진 노란손수건을 흔들며 이별을 아쉬워하던 팬들에게 "그라운드를 잠시 떠나지만 팬들앞에 꼭 다시 서겠습니다(See You In 2005)"라는 말을 남겼던 서용빈은 요즘 복귀 기대에 가슴이 설렌다.


서용빈은 또 올 해 국내 프로야구가 병역비리 태풍에 큰 상처를 입었고 자신도 병역 문제로 아픔을 겪었던 터라 어깨가 무겁다.


지난 94년 LG에 입단, 데뷔 첫해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며 신인 최초의 사이클링히트(통산 6번째)를 기록하며 타격 4위(타율 0.318)의 좋은 성적으로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던 서용빈은 안정감있는 수비와 매서운 방망이로 주가를 올렸지만 98년 군면제를 위해 병무청 직원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2년여를 허송세월했다.


병역법 위반에 대한 무죄 선고로 2000년 복귀 후 2년간 3할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으나 2002년 5월 대법원 확정 판결로 군 입대가 확정돼 입영열차를 타야 했다.


야구 선수로는 선수 생명이 끊어질 수도 있는 2년 넘는 공백기에도 서용빈의 야구를 향한 열정만은 결코 식지 않았다.


매일 공익근무를 마치면 경기도 구리시의 LG 챔피언스 구장으로 달려가 러닝과 체력훈련 뿐 아니라 타격감 유지를 위해 강도높은 타격훈련을 했다.


서용빈은 소집 해제 후 곧바로 팀에 합류, 다음 달 1일부터 괌에서 실시하는 재활군 전지훈련에 참가, 1루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주전경쟁에 돌입한다.


전역을 앞둔 서용빈은 "약간은 부담스럽지만 다시 그라운드에 선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군 입대 전 고참에 속했고 주장도 한 만큼 경험있는 선배로서 팀을 잘 이끌어가겠다. 내년 부상없이 풀시즌을 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이어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신인 때의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열심히 하는 모습, 그라운드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나를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것"이라며 새 출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