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북한이 이제는 38년만의 본선 무대 재진입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북한축구대표팀의 윤종수(42) 감독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의 2차예선 최종전을 하루 앞둔 16일(한국시간) 풋볼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감독을 맡아 조 1위에 오르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팀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끄는 것이 내 임무"라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예멘을 2-1로 물리친 북한은 2차예선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3승2무(승점 11)로 2위 UAE(승점 7)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조 1위를 맡아놓은 홀가분한 상황이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주장 출신인 윤 감독은 "이번 경기는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며 맹장수술을 받은 팀내 득점왕 홍영조(4골)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줄 정도로 여유를 보였다. 윤 감독은 그러나 홍영조를 제외한 베스트멤버 전원을 이번 UAE 원정에 참가시켜 컨디션을 유지하게 할 방침이다. '94미국월드컵 이후 12년만에 밟은 북한에게는 이번 경기 결과보다도 다음달 9일 실시될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어떤 팀들과 한 조에 편성될 지가 더욱 중요한 문제. 김종식 북한축구대표팀 단장은 "내 생각에 이란이 최강팀"이라며 "이란 선수들은 체격이 좋고 움직임도 매우 빠르다. 일본이나 중국과 붙는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이란만 피한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올림픽위원회의 리학무씨도 "최근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해왔지만 우리가 모든 팀을 분석한 결과 이란이 다른 어떤 팀보다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북한은 내년 4개팀씩 2개조로 나눠 열리는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조 2위 이내에 오를 경우 지난 66년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본선 무대에 오른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