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시즌 최종전에서 올해 3번째 우승컵과 함께 시즌 평균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를 동시에 노린다. 오는 18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파72. 6천50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DT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 출전하는 박지은의 목표는 물론 우승이다.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차지한데 이어 처음으로 고국 무대 우승과 데뷔 이후처음으로 시즌 1승 징크스까지 날려버린 박지은은 내친 김에 자신의 시즌 승수를 3승으로 늘린다는 야심이다. 7승을 올리며 상금왕을 굳힌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따라 잡기에는너무 늦었지만 상금 2위와 다승 2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박지은에게는 이번 대회우승은 꼭 필요하다. 시즌 상금 151만221달러의 박지은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7만2천647달러차로 쫓기고 있어 오초아에게 우승을 내줄 경우 상금 2위가 위태롭다. 이와 함께 박지은은 생애 첫 '시즌 타이틀'인 베어트로피에도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시즌 평균타수는 선수들의 실력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통계로 이 부문 1위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는 정상급 선수들이 가장 탐내는 상 가운데 하나. 현재 박지은은 시즌 평균타수 부문에서 소렌스탐(68.69타)에 이어 2위(69.86타)를 달리고 있지만 소렌스탐이 베어트로피 수상 자격 가운데 연간 70라운드 이상 출전 조항을 충족시키지 못해 수상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 부문에서도 오초아가 69.90타로 바짝 뒤쫓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다가는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 특히 오초아는 박지은의 텃밭이던 '버디퀸' 타이틀을 빼앗아간 상대로 박지은의베어트로피에 대한 집념은 한결 더하다. 그러나 박지은의 우승 길목은 험난하다. 무엇보다 이 대회가 시즌 상금랭킹 3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하는 '올스타전' 성격이라 경쟁자들이 모두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특히 2002년 우승에 이어 작년 준우승을 차지한 소렌스탐의 출전이 부담스럽다. 또 작년 이 대회 챔피언이자 올해 US여자오픈 등 3승을 수확한 말론, 그리고 올들어 부쩍 기량이 향상돼 3차례 우승컵을 차지한 크리스티 커, 오초아 등도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그리고 한희원(26.휠라코리아),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 장정(24), 박희정(24.CJ), 김초롱(20.크리스티나 김), 송아리(18.빈폴골프) 등 고국 동료 선수들도 경계대상이다. 한편 상금 7위 김미현(27.KTF)과 9위 박세리(27.CJ)가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31위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미국)와 32위 셰리 스테인하워(미국)가 행운의 출전권을얻었다. SBS골프채널이 19일부터 22일까지 4라운드를 모두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