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용병 확대 불가 재확인
'병풍'으로 인한 프로야구 선수 기근의 타개책으로 최근 부상하고 있는 용병을 3명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프로야구 선수협회가분명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11일 '98시즌부터 도입된 용병제가 국내 야구 활성화에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근시안적인 해결책이 될 수 밖에 없는 용병확대에 앞서 해외파 선수 국내 복귀 제한규정 철폐 등 선수 육성을 위한 제도적 보완과 대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지난 7년간 국내 프로야구에 용병 166명이 거쳐가며 승용차 10만대 수출비용과 맞먹는 약 4천만달러(약 500억원)를 쏟아부었지만 이 기간에 오히려 총 관중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투자에 걸맞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각 구단들이 용병에 쏟아붓는 돈을 국내 선수 육성으로 돌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4년 전부터 ▲해외파 선수의 국내복귀 제한 철폐 ▲ '한국형 룰5'드래프트제 도입 ▲FA(자유계약선수)제도 개선을 통한 선수 수급구조 개편 ▲ 총 66경기에 불과한 2군리그 정상화 등 선수 육성 제도를 줄기차게 주장했으나 구단측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미봉책인 용병 확대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형 룰5'는 메이저리그 제도를 모델로 해 5시즌을 기준으로 1군 경기에 일정 횟수 이상 못 뛴 선수를 다른 팀에서 지명함으로써 선수의 원활한 이동을 도모하는 제도이다.
선수협은 또 선수 출신으로 첫 야구단 사장으로 전격 발탁된 김응용 삼성 라이온즈 신임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용병을 5명까지 늘리거나 용병 제한 규정 폐지를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를 없애려는 위험한 인식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프로야구 주무 부처인 문화관광부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용병 선수 확대문제에 대해 이해 당사자인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선수협회간 합의가 없는 한 확대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앞으로 이 문제를 둘러싼 구단측과 선수협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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